“맨발로 디디면 화상”…지표 온도 70도 넘어선 중국

13일(현지 시각) 그리스 아테네를 찾은 관광객이 땀을 닦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13일(현지 시각) 그리스 아테네를 찾은 관광객이 땀을 닦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폭염으로 전 세계 곳곳이 비상에 걸렸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지표온도가 70도 넘게 달아올랐으며, 그리스와 튀르키예 등도 낮 기온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불 없이 달걀을 구울 정도에 이르렀다.

13일 중국 기상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허난성과 허베이성 일부 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2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허베이성 중부와 남부, 산둥성, 허난성, 산시성 남부, 안후이성 북부 등 중국 여러 지역의 지표 온도는 60도를 넘어섰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70도에 달하기도 했다. 지표면이 70도까지 달아오르면 맨발로 걸을 시 화상을 입을 수 있게 된다. 이날 한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는 마당에 맨발로 나선 어린아이가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고 손으로 땅을 짚고 빠르게 걷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기상국은 일반적으로 6월 12일~13일 사이 고온이 강하기 때문에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며칠간 지표온도가 비슷하거나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에 키가 작아 상대적으로 지표온도에 더 영향을 받는 아동 또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외출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폭염에 시달리는 것은 중국뿐만이 아니다. 튀르키예(터키)의 서부 대도시 이즈미르는 이날 낮 최고 기온 41.4도를 기록하며 기상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즈미르 동남쪽에 있는 아이든 지역의 수은주는 44도를 넘어섰다.

또한 그리스 전체는 한낮 기온 40도를 웃돌아 주요 관광지인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를 폐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폭염 위험에 대해 방심한 외국인 관광객이 트래킹에 나섰다가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우리나라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3도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전 34도 경북 구미와 상주는 35도까지 올라서는 등 전국이 27~35도로 어제보다 뜨겁게 달아올라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