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CN, '개인→기업·플랫폼' 생태계 안착 재시도

전자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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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업계가 동영상 플랫폼 못지않게 다양하게 진화, 생태계로서의 완벽한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당초 MCN은 유튜브·네이버TV 등을 토대로 한 개인 크리에이터들의 활동이 빈번했다. 개인이 직접 일상 주제 중 공감할만한 내용을 비교적 단편적인 톤으로 영상화하면서 수백만 이상의 구독자들과 호흡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특히 전·현직 방송사 출신의 제작자 집단이나 중소 규모 스튜디오에서 제작되는 수준 높은 웹콘텐츠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개인 크리에이터들 또한 높아지

는 소셜대중의 콘텐츠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전문 제작진들과 결합 하면서 집단화 속도가 빨라졌다.

사진=에그이즈커밍 공식페이지 캡처
사진=에그이즈커밍 공식페이지 캡처

일례로 최근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를 통해 '나불나불', '찐팬구역' 등 특유의 예능 화법을 담은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나영석 PD의 신규법인 '에그이즈커밍', 최근 독자 행보를 알린 침착맨(이말년)·유병재 등의 매력도를 높이는 콘텐츠를 기획 제작했던 '샌드박스네트워크' 등은 수준 높은 콘텐츠와 함께 MCN의 집단화를 이끈 대표적인 회사들로 볼 수 있다.

또 콘텐츠 IP를 토대로 한 커머스 영역이 MCN의 화제성에 주목, 단순 협찬 배너 등은 물론 PPL 식의 소셜 광고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접근하기 시작하면서 크리에이터들의 집단화가 빈번해졌다.

사진=오오티비 제공
사진=오오티비 제공

여기에 비투비 이창섭을 내세운 고동완 PD의 '전과자', SG워너비 이석훈을 패널로 내세우며 음악 길거리 토크를 보여준 '썰플리', 탁재훈-신규진-김예원 등을 내세운 속시원한 패널토크 '노빠꾸 탁재훈' 등 연예인들의 크리에이터화가 본격화되면서 MCN 채널 인기는 더욱 공고해졌다.

실제로 팬데믹 이후 숏폼 인기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전략과 함께, MCN 회사 고유 수익모델이었던 비즈니스 플랫폼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순이엔티 제공
사진=순이엔티 제공

지난 5월 정식 오픈한 순이엔티 '순샵'은 구독자 수천만명 이상의 메가 틱톡커 창하, 리나대장 등 200명 가까운 전속 크리에이터와 브랜드 기업을 일대일로 매칭, 소비자와 숏폼 콘텐츠로 소통하는 소통형 숏폼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주목받는다.

또 하이브 산하 바이너리코리아와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새로 선보인 플랫폼 '디어스(THEUS)'는 크리에이터별 전용 '스페이스'를 구심점으로 한 소통-커머스 복합의 원스톱 MCN 팬덤솔루션으로, 기존 MCN기업 소속이 아니면 활용하기 어려웠던 비즈니스 전개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사진=하이브 제공
사진=하이브 제공

이처럼 MCN계통은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들의 변주와 함께, 개인에서 기업화된 규모의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에 접근, 생태계로서 자리를 굳혀나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크리에이터들의 개인 방송으로 시작됐던 MCN산업이 최근 플랫폼 확장에 따라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새롭게 성장하고 있다. 수년째 생태계로의 진화는 지지부진했지만, 올해들어서 그 가능성은 보다 확실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