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 모델에 폴디드 카메라를 채택, 전작보다 적용 모델을 확대한다. LG이노텍과 자화전자가 폴디드 카메라 관련 부품을 공급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16 시리즈는 프로 모델에 5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폴디드 카메라가 적용된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 최상위 모델인 프로맥스에 폴디드 카메라를 첫 적용했는데, 이를 프로 라인업 2종(프로·프로맥스)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처음 시도되는 기술을 프로맥스에 채택한 뒤 이듬해 프로로 확대하고 점차 전체 모델에 적용하는데, 올해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에 폴디드 카메라가 적용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폴디드 카메라는 빛이 들어오는 통로를 잠망경처럼 굴절시켜서 초점거리를 확보하는 기술이다. 렌즈와 이미지센서를 가로로 배치해 카메라 모듈을 얇게 만들면서도 광학 줌 배율을 구현할 수 있어 카메라가 튀어나오는 '카툭튀'를 줄일 수 있다. 애플은 네 차례 빛을 반사하는 구조의 폴디드 카메라를 채택 중이다.
아이폰16 폴디드 카메라는 LG이노텍이 공급한다. 아이폰15에 이어 16에서도 공급권을 따냈다. 적용 모델 확대에 따라 LG이노텍 공급 비중도 커질 전망이다. 단, 아이폰16에서는 LG이노텍 외 중국 업체가 새롭게 공급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디드 카메라 핵심 기술이자 부품인 손떨림방지(OIS) 액추에이터는 LG이노텍 외 자화전자도 공급한다. 자화전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협력사였으나 2021년부터 애플과의 거래를 추진했다.
이밖에 프로·프로맥스는 아이폰15에서 1200만화소였던 초광각카메라를 4800만화소로 업그레이드한다. LG이노텍은 이 카메라도 공급한다.
아이폰 시리즈는 프로·프로맥스 모델 비중이 높다. 아이폰16 시리즈는 일반 모델 2종(일반형·플러스)과 프로 모델 2종(프로·프로맥스), 총 4종이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전체 생산 계획 중 프로 라인업 비율이 7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6 OLED 디스플레이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가운데 카메라도 한국 전자부품 업체들이 중요 역할을 차지해 주목된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