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방문에서 “광물자원과 에너지, 인프라 중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구축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지난주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어진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방문 성과를 알리고 후속조치를 지시했다.
윤 대통령 국빈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투르크메니스탄과 에너지·플랜트 협력을 강화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회사 간 가스전과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협력 합의서가 체결됐다. 이를 통해 조만간 우리 기업들이 수십억불 규모 수주를 앞두게 됐고, 추가적인 대규모 수주까지도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과는 전력산업 협력에 관한 정부 간 MOU를 체결했다. 우리 기업들이 발전소 현대화, 가스 복합 화력발전 같은 대형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됐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철 수출 계약이 성사돼 한국형 고속철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양국 모두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전 연료인 우라늄과 2차전지 소재인 리튬, 반도체 소재인 몰리브덴, 텅스텐 등 주요 광종의 탐사와 개발부터 제련, 생산, 활용을 아우르는 전 주기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윤 대통령은 “이 MOU를 바탕으로 향후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의 개발과 생산 과정에, 우리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 앞서 대한민국 최초의 중앙아시아 특화 외교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발표했고, 중앙아시아 정상들은 'K실크로드 이니셔티브'를 적극 환영했다. 내년에는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도 개최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은 작년 5월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와 9월의 한-아세안 정상회의, 그리고 이달 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이은 또 하나의 신흥 전략지역 외교”라면서 “대한민국 글로벌 중추외교의 외연을 중앙아시아 무대로 확장하고, 우리 기업과 국민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기회의 운동장을 더 넓게 확보하고자 노력했다. 앞으로 정부는 보다 많은 기업들과 각 분야의 전문인력들이 중앙아시아와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각 부처는 이번 순방의 분야 별 후속 조치들이 제대로 이행돼 우리와 중앙아시아의 협력 관계가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겨주시기를 당부한다.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우리의 중앙아시아 협력 구상에 맞춰내실 있게 출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