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찾는다. 이에 따라 서방 등 전 세계가 러시아와 북한이 서로 무엇을 주고받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19일 일정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지난 2000년 당시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난 데 이어 24년 만이며,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 후 9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북한 노동신문에는 '러시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연대를 이어가는 친선과 협조의 전통'이라는 제목의 푸틴 대통령 기고문이 게재됐다.
기고문에서 그는 “(북한과)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호상(상호) 결제체계를 발전시키고 일방적인 비합법적 제한조치들을 공동으로 반대해 나갈 것”이라고 방북의 의미를 설명하고 “국제관계를 더욱 민주주의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로 만들기 위하여 밀접하게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북한에 대한 지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유라시아에서 평등하고 불가분리적인 안전구조 건설 △인도주의적인 협조 발전 △북러 고등교육 기관간 과학 활동 활성화 △상호 관광 여행·문화 및 교육·청년·체육 교류 활성화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북으로 북한과의 관계 밀착을 강조하면서, 서방 측은 이들의 관계가 우크라이나 전세와 국제 사회에 가져올 위협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이 한반도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상호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특히 양측이 서로 어떤 것을 주고받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러시아 전선에 투입할 군사적 지원을,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높은 기술력의 탄도 미사일 등을 얻길 원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러시아 정권을 잘 아는 정치분석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를 인용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할 탄약, 건설 노동자, 심지어 자원봉사자(병력)를 찾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댓가로 북한은 궁극적으로 미국의 타격 거리 내에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포함, 군사 목표를 이룰 기술적 지원과 러시아의 생산물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푸틴. 노동신문에 방북 의미 기고문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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