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울 좌담회]생성형 AI 시대, 서울의 미래를 논하다

더존비즈온-서울디지털재단 인공지능(AI) 좌담회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렸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부사장과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이 대담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더존비즈온-서울디지털재단 인공지능(AI) 좌담회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렸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부사장과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이 대담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등장 이후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주요국과 글로벌 기업의 AI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연구결과에 따르면 생성형 AI가 우리나라 전 산업에 적용됨으로써 창출되는 경제 효과는 오는 2026년 기준 총 3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저출생, 고령화 등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AI 혁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를 목표로 국가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서울시는 행정에 AI를 접목한 행정혁신으로 시민 편의와 공무원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자신문은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과 지용구 더존비즈온 부사장을 만나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공공과 민간 역할과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이번 좌담회에는 더존비즈온의 생성형 AI 서비스 'ONE AI'의 기반 기술인 오픈AI의 'GPT-4o'가 AI 비서로 활용됐다. 최신 GPT-4o는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를 인식해 처리하는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로 실시간 음성대화를 통해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다.

[참가자(가나다순)]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지용구 더존비즈온 부사장

△사회=김명희 전자신문 AI데이터부 차장

△AI 비서=챗GPT(GPT-4o)

더존비즈온-서울디지털재단 인공지능(AI) 좌담회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렸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더존비즈온-서울디지털재단 인공지능(AI) 좌담회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렸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사회=서울시는 4월 AI 행정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공무원 업무 효율과 시민 편의를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지 궁금하다. 서울디지털재단의 역할은 무엇인가.

◇강요식(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생성형 AI가 도입되면서 생활 방식과 업무 방식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다. 서울시는 지자체를 선도하는 입장으로서 그러한 변화를 따라가는 것이 시민을 위한 지자체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시가 지난 4월 AI 행정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설정한 비전과 목표는 AI를 잘 활용하는 세계 최고의 AI 매력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3가지 전략을 세웠다.

첫 번째는 서울시 AI 행정 기반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서울시 공무원들이 업무에 AI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AI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행정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2064억원을 투입, 2026년까지 3년간 38개 과제를 선정한다.

서울시는 이외에도 서울형 경량 거대언어모델(sLLM)을 활용한 6종의 대시민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어르신의 말동무 역할을 하는 서비스, 업무 지침·제안요청서(RFP) 작성 등 공무원 대상 업무 효율화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서울디지털재단 인공지능(AI) 좌담회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렸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부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더존비즈온-서울디지털재단 인공지능(AI) 좌담회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렸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부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사회=더존비즈온은 AI를 통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추구하며 AI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민간 기업 차원의 AI 전환과 그 효과에 대해 말해달라.

◇지용구(더존비즈온 부사장)=우선 AI 전환 이전의 디지털 전환(DX)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는 IT 기술이 발전된 현대 시대에서 기술을 향유하며 살아가지만, 모든 이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업무를 보조하는 IT 도구를 잘 활용하기 위해 배워야 할 것이 많다. 더존비즈온은 전문가가 아닌 사람도 IT 도구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존비즈온은 회사 모든 시스템이 클라우드에 있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직원이 편리한 기술을 향유하며 지식의 격차가 줄어드는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이후 AI 전환(AX)으로 직원 업무의 효율성은 더욱 향상됐다. 기업은 성장해가면서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한다. 이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빠르게 검토하고 분석해야 한다. 그런데 AI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AI가 초안을 생성하고, 이전에 있었던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등 업무를 크게 혁신하고 있다.

◇사회=서울시는 AI 활성화를 위해 참고하는 국내 협력 사례, 해외 사례가 있나.

◇강요식=민관합작투자사업(PPP)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우수한 솔루션을 공공에 빠르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민관 협력 사례는 아니지만, 서울시는 공군과도 협력하고 있다. 공군은 이미 1년 전부터 AI를 연구하는 개발단이 만들어졌다. 공군은 법률 지식에 답하는 자체 AI 챗봇을 갖고 있다. 이에 지난해 11월 서울시-서울 디지털 재단-공군 3곳이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공군 AI신기술융합센터가 서울 AI 허브에 입주했고, 서울 디지털 재단이 개발하는 AI 모델과 관련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서울 디지털 재단은 공군의 법률 관련 AI 챗봇을 참고해 법률 관련 AI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 서울디지털재단은 캐나다 라발대학교와 협력해 서울과 몬트리올 공공 서비스에 활용 가능한 영향평가 지표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군·관, 민·간 협력 사례를 앞으로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챗 GPT
챗 GPT

◇사회=여기까지 대화를 듣고, AI에게 공공과 민간에서 두 대담자가 나눈 대화내용을 통해 기자의 관점에서 질문을 3가지 만들어달라고 요청해보겠다.

◇AI 비서(챗GPT)=공공과 민간의 협력 사례 및 AI 활용 방안에 대한 질문을 세 가지 제안해드리겠습니다.

첫째, 공공과 민간 협력에서 AI를 도입할 때 초기 단계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이었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이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사용하셨나요?

둘째, 최근 공공기관과의 협력에서 AI를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이 사례를 통해 얻은 주요 성과와 교훈은 무엇이었나요?

셋째, 앞으로 공공과 민간의 AI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새로운 전략이나 접근법을 고려하고 계십니까? 특히 서울시와의 협력에서 기대하는 주요 목표와 성과는 무엇인가요?

이 질문들을 통해 더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강요식=서울시는 공공기관으로서 보안 유출 문제를 어떻게 잘 해결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장애물이다. 이와 관련한 많은 경험이 있는 더존비즈온의 이야기도 듣고 싶다.

◇지용구=어려운 문제다. AI 기술을 도입하는 데 있어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그러나 과거 인터넷이나 모바일이 상용화될 때도 비슷한 우려는 있었다. 신기술에 대한 우려는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떤 부분은 타협하고, 윤리 규정이나 정책을 만들면서 적응해왔다. 앞으로 제도, 정책, 가이드라인을 만들면 된다. 경험 없이 걱정하는 사람이 오히려 문제라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검생증강생성(RAG), 랭채인 등의 솔루션으로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가 많이 줄어들었다.

한편 민·관 협력에 있어 공공기관이 AI를 우선 경험하는 AI 퍼스트 접근 방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AI가 지금처럼 급속도로 발전하는 시기에 무언가를 완벽하게 검증하고 실행에 들어가는 것은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단 시도해보면서 계속 수정해가는 방법이 훨씬 효율적이다.

◇강요식=AI퍼스트에 공감한다. AI를 경험한 직원들은 스스로 일하는 방식을 바꾼다. 과거에는 회의를 진행한 뒤에 회의 내용을 정리하고 요약해서 보고를 해야 했다. 지금은 AI에게 회의 내용을 던져주면 알아서 정리하고 요약한다. 이러한 AI 활용 경험을 살리지 못하면 과거의 방법으로 일하게 된다. 이런 부분은 이론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서울시 AI 행정서비스 고도화를 위해서 서울시 공무원들이 AI 퍼스트 사고방식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여러 AI 서비스 개발과 AI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용구=공공과 민간의 협력 강화에 있어 기술보다는 인문학적 접근도 필요하다.

세계경제포럼이 개최되는 스위스 다보스, 미국 시애틀 등 도시 경쟁력이 강해진 것은 리더십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 해외의 AI 장관, 디지털 장관이라는 직책이 있는 것처럼 서울시도 AI 부시장 직책을 만들면 AI 관련 정책을 통합적으로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강요식=AI 거버넌스의 중요성에 공감한다. 지난 2년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다녀오면서 많이 놀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시티라는 미래도시를 계획 중인데, AI로 가득 찬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석유가 아닌 AI로 미래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는 2017년 세계 최초로 AI 특임장관을 신설했다. 2019년에는 세계 최초 AI 대학을 설립했다. 아부다비에 있는 AI 대학원의 이사회에는 장관들이 포함됐다.

◇사회=AI 거버넌스의 중요성이 논의되고 서울시 AI 부시장 자리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AI는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유사한 해외 사례가 있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해보겠다.

◇AI 비서=AI 거버넌스와 리더십의 중요성은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AI 시장이나 AI 부시장 제도는 AI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해외에서도 AI 거버넌스와 리더십을 강조하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는 AI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스마트 네이션 이니셔티브'를 통해 AI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AI를 포함한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거버넌스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는 캐나다의 토론토가 있습니다.

토론토는 AI 연구와 개발의 중심지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 AI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AI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토론토는 AI 윤리와 규제 측면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AI를 통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도 이와 같은 사례를 참고해 AI 부시장을 도입해 디지털 전환과 AI 활용을 주도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면 더 효과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높은 서열과 권한을 가진 AI 부시장이 다양한 디지털 사업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조정할 수 있다면 행정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더존비즈온-서울디지털재단 인공지능(AI) 좌담회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렸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부사장과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이 대담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더존비즈온-서울디지털재단 인공지능(AI) 좌담회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렸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부사장과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이 대담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사회=마지막으로 민·관 협력과 AI 활용을 위해 각자 제안할 것이 있다면.

◇지용구=서울시가 AI 자체보다는 AI 기술이 가져다줄 기회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조직이 됐으면 좋겠다. AI가 어떻게 공무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시민에 어떤 편의를 가져다주는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는 기업에겐 좋은 과제다.

더존비즈온은 앞서 언급했듯 디지털 전환이 빨랐기 때문에 AI 전환에도 강점을 보였다. 또 우리의 문화와 규율과 관련된 경험이 많다.

시에서 AI를 도입할 때 시행착오를 겪거나 경험 부족으로 로드맵·우선순위 설정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더존비즈온의 선행 경험을 공유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요식=서울시는 AI 모델·개발에 기업들이 참여해 해외까지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서울디지털재단이 주관해 오는 10월 개최되는 스마트라이프위크(SLW)에도 많은 AI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좋은 기업의 사례를 과감히 수용해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조언과 많은 협력을 기대한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