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e커머스 계열사 SSG닷컴 지분 30%를 두고 국내 증권사 연합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국내 주요 증권사들과 함께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매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SG닷컴 FI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BRV캐피탈매니지먼트다. 이들은 지난 2019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SSG닷컴에 약 1조원을 투자하고 지분 15%(보통주 65만8246주)씩을 각각 확보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이달 초 협의를 통해 FI 보유 지분 30%에 대한 매각을 보장했다. 연말까지 해당 지분을 인수할 신규 투자자를 찾고 없을 경우 직접 지분 전량을 매입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신세계그룹은 여러 증권사를 통해 '대출'과 유사한 구조로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가 증권사 자금으로 지분을 매입하는 대신 일종의 이자를 지급하며 인수 리스크를 감수하는 형태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들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TRS는 증거금을 담보로 주식 등을 대신 매입하는 대신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신세계그룹은 이같은 방안에 대해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복수의 증권사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마트·신세계는 지난 2019년 SSG닷컴 투자 유치 당시 FI와 풋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체결했다. SSG닷컴이 2023년 사업연도에 기업공개(IPO) 가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총거래액(GMV) 5조1600억원을 넘지 못할 경우 대주주에게 보유 주식 전량을 매도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지난 4월 GMV 산출 기준을 두고 양 측간 이견이 발생했고 결국 이달 초 FI 지분 매각을 보장하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하고 있는 SSG닷컴 지분의 신규 매수자를 찾기 위해 관심을 보이는 복수의 투자자 후보군과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이라며 “구체적인 신규 투자자나 투자 조건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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