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치러진 인도 의과대학 입학시험과 관련해 부정 의혹이 제기됐다. 난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진 시험에서 수천 명의 고득점자가 나오면서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18일(현지시간) BBC는 올해 실시된 인도 의과대학 입학 자격시험 결과를 두고 부정 의혹이 제기돼 수험생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에서 의대에 진학하려면 국가시험청(NTA)이 주관하는 의과대학 입학자격시험(NEET-UG)을 치러야 하는데, 엄청난 난이도로 인해 극소수만 합격한다.
NEET가 도입된 2016년 이후 만점자는 매년 많아야 1~3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67명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11만명만 합격하는 NEET에 올해 240만명이 응시했다. 650~680점의 상위권 득점 학생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시험 관리와 채점 과정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가시험청은 올해 고득점자가 늘어난 건 응시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부정 의혹을 부인했다.
다만 복수 정답과 시험장 내 지연 문제로 1563명에게 '보상 점수'를 부여했다고 밝혔는데, 만점자 67명 중 50명이 이 점수로 만점을 달성했다. 지난 13일 대법원은 보상 점수 취소 결정을 내렸다.
비하르주에선 시험지 유출로 학생 13명이 경찰에 체포됐고, 델리에선 대리시험이 적발됐다. 교육부 장관은 지난 16일 “일부 시험장에서 부정행위가 드러났다”고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 대법원은 “누군가의 과실이 0.001% 수준에 그친다고 하더라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통지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도에서는 NEET 도입 직전인 지난 2015년에도 의대 입시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돼 재시험을 치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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