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이어 스톤헨지까지… 환경단체 테러 당했다

영국 스톤헨지에 주황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는 저스트 스톱 오일 소속 활동가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스톤헨지에 주황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는 저스트 스톱 오일 소속 활동가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의 환경단체가 세계적 관광명소 스톤헨지에 주황색 물감을 분사해 논란이다.

19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경찰은 윌트셔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스톤헨지에 주황색 물질을 뿌린 혐의로 니엄 린치와 라잔 나이두 등 2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이들은 모두 환경단체 '저스트스톱오일' 소속 활동가들로, 정부에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요구하며 이 같은 일을 벌였다. 이전에는 모나리자 등 세계적인 명화에 수프를 끼얹기도 했다.

영국의 환경단체가 세계적 관광명소 스톤헨지에 주황색 물감을 분사해 논란이다. 사진=엑스 캡쳐
영국의 환경단체가 세계적 관광명소 스톤헨지에 주황색 물감을 분사해 논란이다. 사진=엑스 캡쳐

단체는 스톤헨지에 뿌린 스프레이가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져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거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 분말 물감은 옥수숫가루로 만들어져 비에 씻겨나갈 테지만 기후와 생태 위기의 재앙적인 결과를 줄이기 위한 정부 행동의 시급한 필요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리시 수낙 총리는 “이것은 영국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기념물 중 하나에 대한 수치스러운 기물 파손 행위”라며 단체를 비판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 역시 단체를 향해 “한심하다”면서 “이번 시위는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스톤헨지는 거대한 돌기둥을 원형으로 세우거나 눕혀 쌓은 유적으로, 기원전 3100∼기원전 1600년 여러 단계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관광 명소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