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고' 이정한 "악역 끝판왕도 맡아보고파" [일문일답]

사진=블루웨일엔터테인먼트
사진=블루웨일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정한이 드라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정한은 지난 19일 웨이브(Wavve), 왓챠(WATCHA), 티빙(TVING)을 통해 공개된 7~8화를 끝으로 막을 내린 드라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이하 '조폭고')에서 병철 역으로 존재감 넘치는 열연을 펼쳤다.

'조폭고'는 대학에 가고 싶은 조폭이 열아홉 왕따 고등학생의 몸에 빙의되면서 자신만의 기술로 가해자들을 응징하고,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친구와 새로운 우정을 쌓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휴먼 드라마다.

'조폭고'에서 이정한은 열아홉 고등학생이자 일진 홍재민(주윤찬 분) 패거리의 일원인 병철 역을 맡았다. 학우들을 괴롭히고, 때리고, 금품을 갈취하는 등 각종 학교폭력을 일삼는 병철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실감나게 그려냈다.

이정한은 드라마 KBS2 '드라마 스페셜 2022 - 방종', 미국 넷플릭스 시리즈 '엑스오, 키티(XO, Kitty)'를 비롯해 뮤지컬 '귀환', 연극 '우리읍내', '연애시대'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 내공을 다져왔다. 훈훈한 비주얼과 모델 같은 훤칠한 키, 장르를 불문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갖춘 배우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조폭고'를 통해 차세대 '라이징 배우'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이정한이 소속사 블루웨일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일문일답으로 종영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이정한의 '조폭고' 관련 일문일답.

Q. '조폭고'를 마무리한 소감이 어떤가요?

A. 병철이라는 인물을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이었고, '조폭고'를 시청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Q. 병철을 어떤 캐릭터로 해석하고 연기에 임했나요?

A.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무게 잡고 진지한 분위기를 풍기는 인물일 것 같았는데, 감독님, 작가님과 소통하면서 까불거리는 캐릭터로 방향성을 잡게 됐습니다. 최대한 까불거리고 나빠 보이도록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이나 대사가 있다면요?

A. 소각장에서 송이헌(윤찬영 분)과 일진 패거리가 함께한 첫 액션 신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의 첫 액션 신이기도 했고, 동료 배우들과 5시간 가까이 불태웠던 기억이 납니다.

Q. 병철은 일진 홍재민의 패거리로 학교폭력을 일삼는 인물인데,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나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A. 최대한 나쁜 인물로 보이게 연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도 현실에서도 학교폭력을 하는 학생은 나쁜 사람이어야 하니까, 병철의 인간적인 모습을 최대한 감추고자 했습니다. 같이 촬영한 배우들과도 "병철이는 그냥 순수악"이라고 이야기 나눴던 것도 기억나네요.

Q. 일진 역할인 만큼 몸싸움 액션 신이 자주 등장했는데, 어떻게 준비했는지?

A. 액션에 있어서 제가 준비한 건 제 몸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술감독님께서 너무 잘 알려주셔서 생각보다 수월하게 합을 맞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병철을 비롯한 일진 패거리는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지 못하고 권선징악 엔딩을 맞았는데, 결말에 대해 만족하는지?

A. 시청자 입장에서는 너무 만족스럽지만, 병철의 입장에서는 분할 것도 같네요. 올바른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Q. 병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정신 차리자 제발.

Q. 촬영 현장 분위기나 함께 촬영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A. 종철 역의 고동옥 선배님께서 배우들끼리 빨리 친해질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주셨어요. 덕분에 현장에서 정말 호흡도 좋았던 것 같고, 촬영장에 가는 게 매일 기대됐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Q. '조폭고'를 통해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는지, 만족도는 몇 점인가요?

A. 노력하고 준비한 만큼 다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연기적으로도, 캐릭터적으로도, 아쉬웠던 부분을 인지하고 더 발전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30점, 나머지 70점을 잘 채울 수 있는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이정한에게 '조폭고'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요?

A.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해준 작품입니다. 좋은 경험이었고, 큰 원동력이 됐습니다.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시작점'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배역이 있나요?

A. 배우로서 경험할 수 있는 장르는 모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병철이를 뛰어넘는, 악역 끝판왕으로 불릴 수 있는 배역도 맡아보고 싶어요.

Q. '조폭고'를 사랑해 준 시청자 여러분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진부한 얘기일 수 있지만, 작품을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조폭고'와 병철이라는 인물을 사랑해 주신 분들의 기대 저버리지 않도록 더 열심히 연기해서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 이정한이 되겠습니다.

전자신문인터넷 홍은혜 기자 (grace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