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빈, 미창석유공업 투자 유치…액침냉각 사업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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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빈이 미창석유공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액침냉각 사업을 추진한다. 액침냉각은 특수 액체로 채운 수조에 서버를 담가 열을 식히는 기술로, 인공지능(AI) 칩 등 고성능 반도체의 발열량이 증가하면서 차세대 데이터센터 냉각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빈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방식으로 미창석유공업에서 1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고, 미창석유공업이 생산하는 쿨런트를 사용하기로 했다.

쿨런트는 비전도성 액체로 석유 정제, 천연가스 액화, 합성 등을 통해 만들어지는 일종의 윤활유다. 열전달 속도가 높고 열저항이 낮은 게 특징이다.

액침냉각은 이러한 쿨런트가 담긴 박스에 냉각팬을 제거한 서버 전체를 담가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기존 공랭식 대비 냉각 효과가 빠르고 전력 효율이 높다. 액침냉각을 활용하면 전력 사용량을 30~40%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창석유공업은 일본 최대 정유사 에네오스와 협력해 쿨런트를 개발하고 부산·울산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프로토타입 쿨런트도 일부 공급했다. 최근 쿨런트 연구개발(R&D) 용도로 데이터빈으로부터 액침냉각 솔루션 '스마트박스'도 공급받았다.

데이터빈은 인력 충원과 제품 고도화에 투자 유치 자금을 사용한다. 현재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대용량으로 구축 가능한 '스마트박스 2.0'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반기 다른 투자 유치도 협의 중에 있다.

데이터빈은 기존 사업인 머신러닝 기술 기반의 모니터링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0년 액침냉각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상용 공급도 진행했고 다수의 업체와 기술검증(PoC)을 진행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삼성물산과 R&D, 국내외 영업에 있어 협력하고 있다.

김수용 데이터빈 대표는 “2025년 전후로 데이터센터에 액침냉각 적용이 확대될 것”이라며 “단계적으로 공급 이력을 쌓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