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흉기로 13세 소녀를 위협한 뒤 강간한 아동 성범죄자가 분노한 시민들에게 붙잡혀 몰매를 맞았다.
19일(현지 시각) 미국 폭스 뉴스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지오반니 잉가-란디(25)는 10대 세 명을 흉기로 위협하고 한 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은 지난 13일 뉴욕 퀸즈의 키세나 공원에서 발생했다. 용의자 잉가-란디는 13세 소녀 1명과 13세 소년 2명을 마체테로 위협해 공원의 한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이후 소녀를 성폭행한 용의자는 아이들의 휴대폰을 훔치고 자신이 사라질 때까지 움직이지 말라고 위협했다.
경찰은 아이들 입에 물린 재갈과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물병에서 그의 DNA를 확인하면서 용의자 신원이 특정됐다. 이에 1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그의 사진이 담긴 수배지를 배포했다.
용의자는 지난 18일 새벽 1시께 인근에 있는 한 식료품점에서 발견됐다. 목격자인 안젤라 소레티(23)는 친구에게 “저 사람 현상수배범 아냐?”라고 물었고, 친구 역시 이에 긍정하면서 용의자에게 다가가기로 했다.
소레티가 말을 걸자 용의자는 그를 뿌리치고 도주하려고 했다. 이에 소레티는 헤드록을 걸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까지 10여 명이 몰려들었다.
용의자는 잡힌 옷까지 벗어가며 다급히 도망쳐 길에 주차된 차 아래로 몸을 숨겼다. 그러나 분노한 시민들이 그를 끌어내 머리채를 잡고, 마구 구타했다. 용의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체포된 사진을 보면 그는 상의가 벗겨진 상태이며, 신발도 한 짝만 신고 있다. 팔과 얼굴 곳곳이 구타당해 멍이 든 모습이다.
뉴욕 경찰국(NYPD)의 조셉 케니 형사국장은 “바디캠 영상에서 적어도 10명에 달하는 이웃들이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범인 검거에 발벗고 나선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범인 검거에 일조한 시민 제프리 플로레스는 CBS 뉴스에 “저는 여동생이 있고, 곧 딸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그냥 떠날 수가 없었다”며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 모두가 그를 때렸다. 그의 다리를 묶기 위해 벨트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용의자 잉가-란디는 3년 전 미국으로 불법 입국했다. 당시 불법 이민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뒤 줄곧 텍사스에 머무르고 있으며, 두 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중독으로 심신 미약 상태이며, 초범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케니 국장은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