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17년부터 국고 보조금을 차종별로 지급하고 있다. 2017년 전기 승용차 기준 최대 1400만원이던 국고 보조금은 2020년 820만원, 2021년 800만원 2022년 700만원, 2023년 680만원까지 줄었다. 환경부는 무공해차를 확대하기 위해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에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6만2593대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국내 보조금 축소 영향이 더해지며 세계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한국이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국내 상용차 상황은 심각했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은 수요가 많은 차종 중심으로 책정된다. 소형 상용차 가운데 수요가 미미한 1톤 전기밴 보조금은 아예 없어졌다. 1톤 전기 트럭이 최대 1200만원을 지원받는 것과 대비된다.
전기차 보급을 늘리려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재설계해야 한다. 전체 전기차 보조금 원상 복구나 증액이 어렵다면 이를 적절히 재 배분해야 한다. 전기 상용차의 경우 수요가 요구되는 차종에는 보조금이 제공되도록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손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전기 상용차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업체에는 보다 많은 보조금 혜택이 가도록 해야 한다. 현재 2.5톤 전기 트럭을 포함해 그 이상의 전기 트럭 수요에 대응해 보조금 신설을 환경부와 전기차 제조사가 논의하고 있다. 차급별로 소형 트럭과 대형 트럭 사이에 준중형 트럭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시장은 자꾸 변한다. 새로운 시대에 최적의 보조금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한정된 재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핵심이다. 수요가 발생하는 전기차에 보조금을 늘리는 방향을 논의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관련 업계와 충분히 머리를 맞대야 한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