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車 도시' 속도 높이는 광주] 재제조 부품으로 탄소중립·기후대응 '앞장'

강기정 광주시장(왼쪽 네 번째)과 관계자들이 4월 이탈리아 토리노시 미라피오리 콤플렉스의 '스텔란티스 순환경제 허브'를 방문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왼쪽 네 번째)과 관계자들이 4월 이탈리아 토리노시 미라피오리 콤플렉스의 '스텔란티스 순환경제 허브'를 방문했다.

광주시는 친환경부품클러스터와 연계해 탄소중립 및 자원 재활용을 촉진하는 측면에서 자동차 부품 순환체계를 구축해 자동차 생애주기를 완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탄소중립·기후대응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생산에 머물지 않고 생산과 재활용의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자동차 재제조 부품은 이미 사용한 제품을 회수해 분해·세척·조립·검사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신제품 수준으로 만든 것을 말한다. 단순히 세척해서 잔존 수명만큼 동일한 용도로 사용하는 '중고 부품'이나 외형이 손상된 부품을 보수해 재사용하는 '재생부품'과는 엄밀히 구별된다.

실제로 자동차 재제조 부품은 완성차업체의 애프터서비스(AS)용 신품과 동일한 보증기간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성능은 유사하면서도 부품 가격은 30~60%로 저렴해 자동차 수리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시가 눈여겨 보고 있는 모델은 이탈리아 토리노의 차량 순환경제 신사업이다. 세계적 자동차기업 스텔란티스는 600여억원을 투입해 자동차 부품을 재제조해 차량의 수명을 최대한 연장하는 순환경제 허브를 지난해 개관했다. 시가 앞장서 스텔란티스의 순환경제 허브를 탐방해 노하우를 탐색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엔진·기어박스·배터리 등 부품을 재제조해 차량의 수명을 최대한 연장하고, 재활용 가능한 모든 것을 재사용한다. 2025년까지 최대 55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030년까지 800만개의 중고부품을 관리하고, 15만개의 재제조부품을 생산해 약 3조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시는 올해 하반기 '광주 소부장 포럼'에 토리노시 및 스텔란티스 관계자를 초청해 협력체계 구축을 모색할 예정이다.

시는 소부장 관련 기술 및 산업을 발전시키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소부장을 떠받칠 수 있는 기초과학의 지원체계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260억원 규모의 소재부품의 조직구조 및 물성분석, 전자적 특성분석 체계, 기업 및 산업지원을 할 수 있는 '소재부품 융합분석 플랫폼(K-co Lab)' 사업도 기획하고 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