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은 발효 조미료의 대표 주자로, 1956년부터 판매되었습니다. 미원이라는 이름과 '신선로' 모양의 로고는 우리나라 사람 누구나 알고 있는 국민 브랜드이자 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미원은 1967년에 생산량이 1백톤을 넘어섰고, 一味, 味樂 등 수많은 조미료 경쟁 제품을 물리치고 조미료 시장점유율 55%를 점유하며 선두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MSG에 대한 과도한 해석과 오역이 급증하였는데, 사실 현존하는 MSG는 자연스러운 재료 중 하나입니다. 공식 미원 홈페이지 내 〈브랜드 스토리〉와 〈미원식당〉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듯, 1g의 제대로 된 감칠맛을 얻기 위해서는 무려 닭 100마리, 소 1마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를 대체하는 것이 한 꼬집 용량의 '미원'이라고 합니다. 미원의 감칠맛은 L-글루탐산나트륨에서 오는데 MSG라는 말은 글루탐산나트륨을 지칭하는 Monosodium Glutamate에서 온 것입니다.
L-글루탐산나트륨은 어릴 때부터 밥상에 하나씩 올라와 있던 김치, 된장, 고추장, 요구르트와 같이 미생물을 이용해 만든 발효 생산 제품입니다. 기본적으로 음식의 숨은 감칠맛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우리 인체는 토마토와 같은 자연식품의 글루탐산나트륨과 조미료로 얻는 L-글루탐산나트륨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글루탐산나트륨이 지닌 놀라운 점은 고유의 맛이 따로 없다는 점입니다. 잔잔한 호수에 돌 하나를 던졌을 때 큰 물결이 일 듯, 무미(無味)의 글루탐산나트륨이 이끌어낸 맛의 변화는 분명 시대가 기다려온 혁신이었을 것입니다.
대표 제품인 '감칠맛미원'은 말 그대로 소금양은 줄이고 맛은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입니다. 제품 특성상 밀봉은 필수이며, 습하고 눅눅하지 않은 곳에 보관해야만 합니다. 이 점만 주의하면, 장기간 보관해도 문제가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데요. 그래서 미원 제품 내 따로 소비기한 표시가 없습니다.
주원료는 앞서 말한 '사탕수수'입니다. 사탕수수로부터 추출한 원당을 발효해 L-글루탐산나트륨을 만들고, 그곳에 아미노산인 핵산을 코팅합니다. 50년 이상 다져온 전통 발효 기술을 활용해 제작합니다. 일반 미원은 L-글루탐산나트륨 99% 이상이지만, 감칠맛 미원은 L-글루탐산나트륨 97.3%+5'-리보뉴클레오티드이나트륨 2.7%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명 고급 미원이라고도 불리는 감칠맛미원은 가정뿐만 아니라 식당 등 감칠맛을 최대치로 끌어내야 하는 곳마다 발견됩니다. 믿고 넣는 미원, 다양한 사용처에 맞게 미원의 용량 역시 다양한데요. 72g(용기형)부터 2kg까지 꽤나 다양하고, 미원(업소용)의 경우, 1kg부터 25kg까지 있습니다.
미원의 변신에는 끝이 없는데요. 미원은 2015년 이후부터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거쳤습니다. 기존에 있는 '감칠맛미원'에서 더 나아가 사탕수수 이미지를 대표 패키지 디자인으로 설정한 '발효미원'을 통해 소비자에게 좀 더 건강하고 자연적인 이미지로 다가갔습니다. 이 밖에도 중화미원, 다시마 발효미원, 아미노산 미원 등이 있습니다.
미원은 1950년대 중반, 대상그룹 창업자인 임대홍 회장의 손에 의해 탄생하였습니다. 일본에서 글루탐산 제조법을 터득해 다시 한국으로 귀국한 후 현 대상그룹의 뼈대인 동아화성공업 주식회사를 설립한 뒤, 오늘날의 미원을 완성했습니다. 국내 최초의 발효 조미료로써 7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국내외 할 것 없이 큰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대상그룹은 1970년대 초반, 인도네시아 진출을 계기로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발 빠른 해외 진출은 미원의 또 다른 시작이었는데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국내를 뛰어넘는 실적을 선보인 것입니다. 미원은 해외에서 K-맛으로 알려져 꾸준하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 현재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 필리핀, 태국, 중국, 홍콩, 미국, 유럽 등 세계적으로 브랜드 미원을 알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1000만 1인 가구를 위한 〈미원식당〉 이는 요리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미원만의 레시피집입니다. 누구나 열람 가능하며, 누구나 쉽게 조리팁을 얻어갈 수가 있습니다. 파트는 총 5개로 구분되어 '혼밥 식탁ㆍ혼술상ㆍ분식열전ㆍ다이어트 식사ㆍ식후 땡 디저트'로 알차게 짜여 있습니다. PDF 파일로도 다운 가능하니 2030세대의 편의성까지 한 스쿱 담았습니다.
대상그룹 미원의 유지비결은 어디서 온 걸까요? 이는 1956년부터 고객이 어렵지 않게 접하고 일상에서 곧잘 활용할 수 있다는 편리성, 장기간 보관의 편의성, 무엇보다 전 세계 누구든 맛있는 음식을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평등함에서 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 대상그룹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존중'입니다. 나라, 성별, 시대, 나이 구분 없이 남녀노소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고, 나만의 식탁을 꾸릴 수 있습니다. 특히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요즘, 편리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MZ세대에게 있어 미원은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편리하게 만드는 조미료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기억될 것입니다.
김종면 위고페어(위조상품 토탈플랫폼) 대표이사 · 변리사 jmk@wegofair.com
[ 필자 소개 ]IP 및 브랜드 보호 전문가로, 한국IBM 시스템엔지니어와 독일 IP분야 로펌인 Stolmar&Partner 한국변리사로 근무했다. 국내외 IP 전문 변리사 경험을 바탕으로 AI기반 위조상품 모니터링 및 차단 플랫폼 'Wegofair'를 개발, 위조상품 유통 방지에 힘쓰고 있다. 현재 플랫폼 운영사인 (주)위고페어 대표이사와 특허법인 아이엠의 파트너변리사를 겸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