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후발리' 등에 출연한 인도의 유명 배우 아누쉬카 쉐티(anushka shetty)가 희귀 질환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24일(현지 시각) 타임스 오브 인디아 · 더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쉐티는 최근 인터뷰에서 “웃음 질환을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가 앓고 있는 질환은 '감정실금'(Pseudobulbar Affect; PBA)으로 갑작스럽게 웃음이나 울음이 터트리기 때문에 '웃음병'이라고도 불린다.
영화 '조커'(2019)에서 주인공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 분)이 때와 장소를 못 가리고 웃음을 터뜨리는 이유도 이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쉐티는 “흔히들 '웃는 것이 문제인가?'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나에게는 문제다. 한 번 웃기 시작하면 15~20분 동안 멈출 수가 없다”면서 “촬영을 할 때에도 말 그대로 바닥을 뒹굴며 웃어서 촬영이 여러 번 중단되기도 했다”고 고충을 전했다.
인도 신경학자 수디르 쿠마르 박사는 “이 질환을 앓는 사람에게 웃음을 유발하는 요인이 매우 사소할 수도 있다. 감정적 반응과 다를 수 있다”면서 “그다지 재미없다고 느낄 상황에서도 웃음을 터뜨리기 때문에 '웃음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스스로도 매우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PBA는 정신질환이 아닌 일종의 신경질환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쿠마르 박사는 “외상성 뇌 손상 같은 여러 신경 장애로 인해 PBA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명백한 이유가 없는 사례도 많다. 이 경우에는 뇌 신경 경로의 기능 장애를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진단 자체도 어렵다. BLK 맥스 병원의 신경전문의 비닛 방가 박사는 “경련과 같은 전형적인 간질 증상을 항시 동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약물 치료를 통해 PBA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PBA 치료에 대해 진정제 성분인 덱스트로메토르판과 항부정맥제인 퀴니딘 등을 승인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