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길 위의 미술'] 우리 같이 미적 감각을 깨워보자!

김미경 케이씨글로벌(Artspace KC) 대표
김미경 케이씨글로벌(Artspace KC) 대표

“무엇보다 먼저 당신의 가장 내적인 부분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당신의 다섯 가지 감각들은 생명과 에너지를 어디에서 얻고 있는가? 바로 당신의 영혼으로부터다. 당신의 다섯 가지 감각에 생명과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것은 바로 당신의 영혼이다.” -해롤드 브라운(Harold O. J. Brown)

미술은 인류 역사 안에서 무궁무진하게 발전됐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예술을 통해 미적 감각을 개발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깨닫는다고 믿었다고 한다. 예술과 철학은 그 목적성이 동일했고 이러한 일련의 미적 경험은 우리의 삶에 감정적 체험이 일어나고 새로운 경험의 인사이트를 예술가에 의한 제공을 받게 한다. 이렇게 연관성이 깊은 예술과 철학은 인간의 존재와 의미 등 본질적 질문에 대한 답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우리 삶을 들여다보는 관점에서 예술은 선두에 있다.

예술가에 의해 창작된 예술작품은 감상을 통하여 예술가의 사고와 미적 감각을 체험하게 되고, 예술가들이 전하는 형상언어는 보여지는 것, 그 이상의 감정을 건드리는 도화선이 되어 우리 감각 전체를 깨어나게 하기도 한다.

여러분은 예술품을 보며 가슴이 뜨거워지는가?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는 것은 제대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도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양한 주제로 말을 건네는 사각틀(평면작품) 속 사물은 무엇을 의미하나?

형상에 담긴 다양한 색채는 그 어떤 의미의 철학적 의도가 숨겨져 있을까?

두 질문 모두 인문학적 의미로의 답변이 우선적이라고 생각해 본다.

예술가들은 관객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유도하면서 예술의 의미를 탐구하게 하고 사고의 확장과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공 및 문제 해결력의 방점을 발견하게도 하고,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기도 한다. 이렇듯 예술의 철학적 노출로 인한 사고의 확장은 보이지 않은 사유의 세계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한다.

'보이는 것만 그린다면 그는 진정한 예술가는 아니다. 예술가는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괴테 '예술가의 본분은 사람의 마음의 심연에 빛을 보내는 일이다.' -슈만'

인류의 스승이신 두 위인은 내면을 표현하는 표현주의를 대상으로 어록을 남겼다. 표현주의 예술가들은 물리적 현실보다 보여지지 않은 감정적 경험의 의미를 표현하고자 했는데 우리 일반인 관객들은 아주 난해하고 어렵기도 하다. 예술가의 깊은 숙고의 시간으로 창작해낸 예술품 그리고 예술가들….

큰 카데고리가 현대미술이라고 하면 그 속에 분류된 표현주의적 개념미술을 어떻게 감상하고 읽어내는 것이 좋을까?

철학적 통찰을 통해 미술을 바라보면 보이지 않는 것도 보여진다고 했다.

'예술'은 우리 삶에 깊은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도구이고 '철학'은 예술가가 지닌 고유의 세계관과 관점을 관객과 소통하는 것을 원하는 형상언어이고 형상적 인문학이다. 이에 예술과 철학은 다른 단어지만 동의어라고 할 수 있다.

나에게서 미술관심이 증폭되는 시절은 14년 전 이었다. 일제강점기 고난의 시대를 살아가며 지치지 않은 예술혼을 펼친 한국의 근대미술가들을 존경하면서 그들의 작품을 읽어주는 미술비평 블로그 운영을 취미로 해본 것이 시작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예술가의 심연에 반했고 당연히 현재진행형이다. 선한 영향력의 예술가들로 인해 새로운 통찰과 영감을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현재 미술안내자로 살고 있다는 것은 부족한 나에게는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고통의 정점에서도 예술의 힘은 사라지지 않을 치유가 되고, 아무리 위태로운 상황일지라도 세상의 악에도 절대 굴복되지 않는 침묵의 힘이 예술에 있다. 예술가의 형상언어에 담은 심미적 감상과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우리 함께 공감해보자.

김미경 케이씨글로벌(Artspace KC) 대표 1223ma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