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켓, 발사 직후 파편 인근 마을로 '곤두박질'

지난 22일 중국이 발사한 로켓의 잔해가 인근 마을로 추락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고 있다. 사진=엑스 갈무리
지난 22일 중국이 발사한 로켓의 잔해가 인근 마을로 추락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고 있다. 사진=엑스 갈무리

최근 중국이 소형 X선 망원경 위성을 우주로 발사한 가운데, 발사장 인근 마을에 로켓 파편으로 보이는 물체가 황색 연기를 남기며 추락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고 있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지난 22일 오후 3시(현지 시각)께 쓰촨성 시창발사센터에서 프랑스와 공동 개발한 우주 감마선 폭발 관측용 위성을 창정 2C로켓에 실어 우주로 쏘아올렸다고 밝혔다.

중국과 프랑스가 각각 2개씩 제작한 4개 장비가 탑재된 이 위성은 다양한 감마선 폭발을 관측해 폭발의 전자기 복사 특성을 종합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암흑 에너지와 우주의 진화를 연구하고, 중력과 관련된 전자기 신호를 관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2일 중국이 발사한 로켓의 잔해가 인근 마을로 추락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고 있다. 사진=엑스 갈무리
지난 22일 중국이 발사한 로켓의 잔해가 인근 마을로 추락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고 있다. 사진=엑스 갈무리
지난 22일 중국이 발사한 로켓의 잔해가 인근 마을로 추락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고 있다. 사진=엑스 갈무리
지난 22일 중국이 발사한 로켓의 잔해가 인근 마을로 추락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고 있다. 사진=엑스 갈무리

논란이 된 것은 발사 직후 웨이보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이다. 중국은 22일 발사가 “완전한 성공”이라고 자랑했지만, 인근 마을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 속에는 로켓 잔해가 황색 연기를 뿜어내며 추락하는 모습이 담긴 것이다.

한 영상에는 로켓 잔해가 떨어지자 인근 마을인 구이저우성 시안차오 마을의 주민들이 혼비백산해 도망치는 모습이 담겼다. CNN은 실제로 이 영상이 구이저우성 IP 주소로 게시됐다고 전했다. 구이저우성은 발사 장소인 쓰촨성 남동쪽에 인접한 곳이다.

현장에 있었다는 한 주민은 CNN에 “로켓이 떨어지는 장면을 내 두 눈으로 확인했다. 알싸한 냄새가 났고 이어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발사 직후 당국은 시안차오 마을 인근인 신바타운은 이날 발사 전후로 '로켓 파편 회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다만 공문은 삭제된 후 마을 주민에 의해 온라인에 공개됐다.

인근 주민들은 발사 1시간 전, 건물에서 나와 개방된 지역에서 하늘을 주시하라는 공지를 들었다고 전했다. 독성 가스와 폭발이 있을 수 있으니, 잔해가 떨어지는 지 확인하고 이로부터 멀리 떨어지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잔해를 촬영하거나 온라인에 관련 동영상을 퍼뜨리는 것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덧붙이기도 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영상에서 로켓 잔해가 뿜어내는 연기는 사산화질소(nitrogen tetroxide)와 비대칭 디메틸히드라진(unsymmetrical dimethylhydrazine; UDMH)으로 추측된다.

로켓 전문가이자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의 마르쿠스 실러 부연구원은 “창정 2C 로켓의 1단계 부스터가 사산화질소와 UDMH로 구성된 액체 추진체를 사용한다”면서 “이 조합은 주황색 연기를 남긴다. 가스는 심한 유독성 발암물질이니 들이마시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