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서 암석 샘플을 채취한 중국 우주탐사선이 53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복귀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25일 오후 2시께 중국 우주탐사선 '창어(嫦娥) 6호'가 네이멍자치구 쓰쯔왕기 착륙장에 착륙했다. 지난달 3일 지구에서 발사된 지 53일만에 귀환이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이 CCTV를 통해 공개한 생중계 영상을 보면, 낙하산에 달린 모듈이 지정된 장소에 착륙하자 통제실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CNSA 장커젠 국장은 “창어-6호 달 탐사 임무는 완벽한 성공을 거두었다”며 자축했다.
창어-6호는 지난달 3일, '세계 최초의 달 뒷면 샘플 채취'라는 목표를 가지고 지구에서 발사됐다. 발사 약 한 달만인 지난 2일 목표 지점인 달 뒷면 '남극-에이킨 분지'에 도착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펼치기도 했다.
창어-6호는 달 뒷면에서 드릴과 로봇팔 등을 이용해 약 2kg에 달하는 달 먼지(레골리스)와 암석을 채취해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수집한 샘플은 먼저 중국 연구원들이 분석하고, 이후 국제 과학자들에게 자료 접근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CNSA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19년, 창어-4호를 통해 시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한 국가다. 이번에 달 뒷면의 토양 샘플 수집 역시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이번 샘플에서 달의 맨틀 성분이 나올 지 여부도 과학자들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다.
남극-에이킨 분지는 운석 충돌로 만들어진 분화구다. 당시 월면 지각을 뚫고 지각 아래 맨틀까지 파고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이번 샘플에서 맨틀 성분을 확인한다면 달의 기원과 구조를 파악할 실마리를 얻을 수도 있다.
중국 연구팀과 협력한 미국 브라운 대학교의 제임스 헤드 지구과학 교수는 “이건 금광이자 보물상자다. 국제 과학자들은 이번 임무에 매우 흥분하고 있다”며 “달의 표면은 판 구조론이 없기 때문에 달은 초기 태양계가 어땠는지에 대한 얼어붙은 기록”이라고 이번 샘플 수집의 의미를 설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