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NH농협생명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이 벌써 지난해 총액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납 종신보험 흥행과 함께 올해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CSM은 지난해 도입된 신 국제회계기준(IFRS17) 주요 수익성 지표로 보험사의 미래이익을 나타낸다. 통상 보험사는 7~10년 기간에 거쳐 CSM을 이익으로 상각한다.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1분기 농협생명이 신계약을 통해 확보한 CSM은 4605억원으로 전년 총량(4993억원)의 92.2%를 3개월 만에 달성했다.
올해 초 생명보험업계에 불었던 단기납 종신보험 열풍에 힘입어 판매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기존 20년 이상이던 종신보험 상품의 납입 기간을 5·7·10년 등으로 대폭 축소한 생명보험 상품이다. 높은 환급률을 제시해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1분기 농협생명 종신(사망)보험 초회보험료는 505억7400만원으로 전년 동기(122억1900만원)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작년 한해 농협생명이 거둔 종신보험 초회보험료(329억원)와 비교해도 금액이 크다.
이는 다른 대형 생명보험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적이다. 한화생명(520억5500만원)을 제외하면 삼성생명(427억1200만원), 교보생명(437억원)보다 농협생명 사망보험 초회보험료가 높게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에 제동을 걸면서 2분기부터는 해당 상품 판매가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지만, 농협생명은 전체으로 영업력이 대폭 강화된 상태다.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올해 호실적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1분기 농협생명 제3보험(종신 외 보장성) 초회보험료는 638억9600원으로 생명보험사 중 압도적으로 높았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이 263억8100만원, 한화생명은 151억97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인연금보험 초회보험료도 1조1907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126억원)보다 100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7593억원)보다도 올해 3개월 판매 실적이 컸다.
업계는 농협생명의 영업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매년 1분기 정책성보험 판매가 몰리는 농협생명 특징을 감안해도 모든 상품군에서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IFRS17 제도 도입 초기 저축성보험 판매를 지양한 부분이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정상화한 상황”며 “종신과 제3보험 등 보장성보험 주력상품을 위주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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