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원(One)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해 엔비디아 '쿠다(CUDA)' 아성에 도전한다. 기업·대학 등과 협력해 개방형 개발자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주석 인텔코리아 부사장은 2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AI) 반도체 포럼 조찬 강연회 발표자로 나서 “원API 개발자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국내에서만 3개 팀이 대학, 스타트업을 비롯한 기업들과 협력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는 약 10년에 걸쳐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인텔코리아는 네이버,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과 협력하는 등 원API에 개발자 유입을 촉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원API는 인텔이 지난 2020년 첫 출시한 C++ 언어 기반 툴 킷이다. 오픈소스 표준화 단체 크로노스그룹이 '병렬처리 이종 컴퓨팅 언어' 표준으로 제정한 C++ 언어 기반 'SYCL'과 호환이 가능하다. 가장 큰 특징은 쿠다가 그래픽처리장치(GPU)만을 위한 툴 킷인 반면, 원API는 중앙처리장치(CPU), 신경처리망장치(NPU) 등 모든 다양한 하드웨어(HW)를 위한 개발을 모두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API는 소프트웨어(SW)가 반도체에서 안정적으로 구동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원API에는 인텔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랜기간 협력하면서 쌓아왔던 노하우가 담긴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쿠다도 C 언어 기반이라 사용자가 원API로 전환하는 건 어려운 게 아니다”면서 “다양한 HW를 지원한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인텔 AI 가속기 '가우디'도 원API를 사용하면 더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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