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시장에서 IPO(기업공개)에 나선 네이버웹툰이 높은 몸값을 인정받고, '포스트 디즈니'라는 꿈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미국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7일 최종 공모가를 21달러로 확정했다. 공모가격이 희망범위 상단인 주당 21달러 결정되면서 현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보통주 1500만 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3억1500만 달러(약 4400억원)를 조달할 수 있게 됐다. 공모가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약 27억 달러(약 3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완료 후에도 네이버의 웹툰 엔터테인먼트 지분은 63.4%로, 지배주주로서 이사 선임 권한을 보유하게 된다. 또 다른 주주인 라인야후(LY 코퍼레이션)도 지분율 24.7%의 주요 주주로 계속 남는다.
◇네이버웹툰, '웹툰' 생태계 만들다
네이버웹툰은 2005년 한국을 대표하는 검색 포털 네이버 서비스 중 하나로 시작했다. 기존 만화 시장 창작과 소비 문화 전반을 혁신하고, 전례 없는 창작 생태계를 만들었다. 2016년에는 웹툰 본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미국에 설립됐고, 2017년에는 한국 법인 네이버웹툰이 설립됐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웹툰(WEBTOON), 라인웹툰(LINE WEBTOON), 네이버웹툰, 네이버시리즈, 라인망가, 왓패드(Wattpad) 등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150개국, 약 1억7000만 명 이상의 독자를 연결하고 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2014년 7월 '라인웹툰' 영어 서비스를 론칭하며 글로벌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웹툰이라는 단어조차 낯선 미국에서 영어 서비스를 처음 출시하며 초석을 다진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현재는 '웹툰(WEBTOON)'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웹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IPO로 IP 비즈니스 확장…'포스트 디즈니' 꿈에 한 발짝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손에 쥐게 된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가장 먼저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웹소설을 웹툰으로 만들고, 웹툰을 드라마·영화로 재탄생시키는 이른바 IP 비즈니스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오리지널 웹툰, 웹소설IP를 바탕으로 출판, 영상, 게임 등 다양한 부가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연재된 작품을 기반으로 하는 수많은 영상 콘텐츠가 흥행하며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웹툰과 회사에 주목하고 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영상 뿐 아니라 공연, 라이선싱 사업 등 원천 IP를 활용한 사업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어 작품 외에도 영어, 일본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중국어(번체) 등 다양한 언어의 오리지널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낸 서한에서 “네이버웹툰의 초기 비전은 미국, 한국, 일본, 프랑스의 만화 창작자들이 국경의 제약을 받지 않고 전 세계 새로운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세상이었다”며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경험하고 세상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최종 공모가 21달러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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