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과 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면서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22대 국회 개원 28일만이다. 하지만 채상병 특검법 등을 비롯한 쟁점법안 입법을 야당이 강행할 태세에다 7월 대정부질문에서도 여야 충돌이 예상되면서 강대강 대결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회는 27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을 국회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총 투표수 283표 중 269표를 얻어 당선됐다.
주 의원은 이날 수락 연설을 통해 “이번 22대 국회의 환경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험난하고 대치국면이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며 “대화하고 경청하고 토론하면 해결 못 할 일이 없다. 역지사지하고 양보하고 타협해서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고 선진 정치로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찍이 천하위공이라고 했다. 천하는 사사로운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 공동의 것”이라며 “당리당략, 사리사욕을 버리고 오로지 대한민국과 전체 국민을 위해 헌법 기관 으로서 최선을 다하자”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의장에는 민주당 출신 우원식 의원이, 민주당 몫 부의장은 이학영 의원이 국회 본회의를 통해 확정됐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국민의힘 위원장 몫으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이철규 의원 △정무위원장 윤한홍 의원 △국방위원장 성일종 의원 △기획재정위원장 송언석 의원 △여성가족위원장 이인선 의원 △정보위원장 신성범 의원 △외교통일위원장 김석기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원 구성은 가까스로 마무리됐으나 여야 충돌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법과 방송 '4법' 등 쟁점 법안을 6월 임시국회내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실상 법사위원장과 과방위원장 자리를 모두 민주당이 차지한 탓에 이들 법안은 속전속결로 각 상임위에서 통과됐다.
여기에 민주당은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도 당론으로 채택했다. 현 '2인 체제'의 방통위가 위법이라 판단해서다.
민주당을 포함해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등 범야권도 '김건희 특검법'을 비롯해 물론 '서울~양평고속도로 개발 특혜 의혹', '동해 유전 개발 의혹'까지 국정조사 추진으로 공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국회를 통과하는 법안들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생각 말고, 전면 수용하고 즉시 공포하겠다고 미리 선언하시기를 바란다”며 “기회를 차버리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말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한편 여야 교섭단체 연설은 내달 8~9일 진행될 예정이며, 이에 앞서 5일 국회 개원식이 열린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