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600만년 전 지구에서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 당시 소행성에는 못 미치지만, 산만 한 크기의 또 다른 거대 소행성이 지구 가까이 접근할 예정이다.
25일(현지 시각) 과학 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 등에 따르면 지구 근처의 소행성 상위 1% 크기에 해당하는 소행성 '2011 UL21'이 27일께 지구와 가까워진다.
지구에서 약 660만km(지구-태양 사이 거리 1.3배/지구-달 거리 17배) 떨어진 곳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지나가는 것으로, 충돌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1900년 이래로 가장 가까워진다.
'20211 UL21'은 지름 2310m의 소행성으로 웬만한 산보다 크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지구 근접 물체(NEO) 상위 1%에 속하는 크기다. 지구에 충돌한 가장 큰 소행성 브레데포트 소행성의 10분의 1,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의 5분의 1 크기다.
지구에 근접하는 동안은 쌍안경으로도 관측 가능하다. 또한 이탈리아 세카노의 벨라트릭스 천문대가 동부표준시 기준 27일 오후 4시(한국 시각 28일 오전 6시)께부터 15분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기 때문에 온라인에서도 볼 수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평균 지름 140m 이상, 지구 750만km 이내에 있는 소행성을 '잠재적 위험이 있는 소행성'(PHA)로 분류하고 모니터링한다.
크기와 거리 모두 조건에 맞는 '2011 UL21'도 당연히 감시 대상이다. 이 소행성이 다음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는 2089년이다.
라이브 사이언스는 “작은 소행성 충돌은 있을 수 있지만, 지구에 위협이 되는 소행성 충돌이 향후 1000년 동안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
서희원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