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음극 기반 초고속 배터리 충전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기업 스토어닷이 국내 기업과 제조 파트너십을 추진한다.
도론 마이어스도르프 스토어닷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고속충전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대량 생산을 위한 전략적 제조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면서 “제조업에 강점을 갖고 있고 유수의 완성차와 배터리 기업이 있는 한국에서 초고속 충전 배터리 양산을 위한 제조 파트너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스토어닷은 전기차용 초고속 배터리 충전(XFC)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독자적인 배터리 소재와 셀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10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고 2000번 이상 충·방전 사이클 수명을 갖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기존 흑연 대비 10배 더 많은 리튬을 저장하는 실리콘을 음극에 활용, 충전 속도를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실리콘은 충·방전 과정에서 부피가 최대 400%까지 팽창하는 특성때문에 제한적으로 사용되는데 스토어닷은 팽창을 제어하는 특허 기술을 활용해 실리콘 함량을 40% 수준으로 높였다.
이를 기반으로 5분 충전으로 100마일 주행이 가능한 기술을 확보했다. 최근 스웨덴 전기차 '폴스타5' 프로토타입에 XFC 기술을 탑재해 시연했다.
마이어스도르프 CEO는 “XFC 기술을 양산 전기차에 실제 검증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에 10분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2027년 폴스타5 대량 생산을 시작하면 XFC 배터리도 본격 상용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2026년까지 충전시간을 4분 충전으로 줄인 급속충전 기술을 확보하고, 이후 반고체 배터리 기술을 활용해 2028년까지 3분 충전으로 100마일 주행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양산을 위해 필요한 것은 제조 기반. 이스라엘은 자체 제조 인프라가 취약하기 때문에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에 XFC 배터리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토어닷은 중국 EVE에너지와 대량 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 준비를 마쳤다.
마이어스도르프 CEO는 “자동차 한대당 XFC 배터리 솔루션 라이센스 비용을 300달러 수준으로 책정했다”면서 “자동차 한 대 가격에 0.5%도 되지 않는 적은 비용으로 소비자들은 충전에 대한 걱정을 없앨 수 있고 자동차 제조사는 부가가치를 높여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