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국산 DBMS 경쟁력, 생태계 육성에 달렸다

류태웅 AI 데이터부 기자.
류태웅 AI 데이터부 기자.

“국산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 경쟁력을 높이려면 포스트그레SQL(PostgreSQL) 같은 오픈소스 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등 생태계를 키워야 합니다.”

한 국산 DBMS 업체 대표는 국산 DBMS가 외산을 뛰어 넘기 위해서는 정부가 국산 DBMS 사용 장려를 넘어 오픈소스 DB 교육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DBMS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인 오라클 DB처럼 이를 사용·활용 가능한 인력이 충분해야 시장에서 더욱 선호될 것이라는 얘기다.

오라클 DB를 사용·활용 가능한 인력이 많다는 것은 엔터프라이즈나 공공 입장에서 인력 수급이 용이하다는 얘기다. 오라클 DB 생태계가 잘 구축돼 있는데, 그렇지 못한 DBMS를 선택할 이유는 없다.

기술력만 볼 때 국산 DBMS는 외산에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외산과 국산 둘다 소스코드에서 큰 차이가 없다. 대체로 국산 오픈소스 DBMS들은 16 버전까지 릴리스된, 검증된 포스트그레SQL 기반으로 개발됐다. 24시간 365일 기술 지원까지 제공한다.

다른 국산 DBMS 업체 관계자는 “최신 휴대폰을 값비싸게 구매했는데,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비효율적이겠느냐”면서 “국산 DBMS는 외산과 비교해 구축 비용과 유지보수요율 등이 3분의 1 수준이면서도 핵심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공공에서 국산 DBMS 점유율은 약 20%에 그친다. 정보화 강국 요건 가운데 하나가 '외산 소프트웨어(SW) 종속 탈피'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정부 지원으로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일본 의존도를 낮춘 성공 선례가 국산 DBMS에도 확대 적용되길 기대한다. 매해 천문학적 혈세를 아끼고, 정보화 강국을 앞당겨야 한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