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수익도 신기록을 세운 지난해 2분기와 같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2분기 합산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71조2849억원이다.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2분기(7조6409억원)와 맞먹는 7조640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2분기 매출은 43조6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2분기 매출 40조원을 넘어선 이래 5분기 연속 40조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은 4조505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감소했다. 현대차의 분기 영업이익 4조원대 달성은 지난해 2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기아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7조6274억원, 영업이익은 5.5% 증가한 3조5899억원으로 전망됐다.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올해 1분기(3조4257억원) 실적 경신도 유력하다.
호실적 주요 배경으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우호적 환율 효과가 손꼽힌다. 내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주력 시장인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올해 4월과 5월 두 달 연속 판매 성장을 이룬 것도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현대차는 올해 4월 34만6473대, 5월 35만6223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아도 4월 26만1283대, 5월 26만4313대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직 집계 전인 6월 판매 실적에는 신차 효과가 더해져 준수한 성적표가 예상된다.
최대 시장인 미국 내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도 주목된다. 현대차·기아는 5월 미국 시장에서 15만9558대를 판매, 두 달 만에 판매 반등에 성공했다. 1~5월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이 역대 최고인 11.2%까지 치솟는 등 친환경차 판매 성장세가 꾸준하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는 신차 사이클 진입하며 중국 전기차 진입이 어려운 북미, 인도, 내수에서 전체 이익의 80% 이상을 창출하고 있다”며 “2분기에도 안정적 실적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