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한 축구장에서 갑자기 싱크홀이 생기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름 30m에 달하는 거대한 싱크홀이 갑자기 발생했지만, 다행히 당시 이용객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7일(현지 시각) NBC 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알톤의 고든 무어 공원에 있는 축구장에 전날 오전 9시 15분쯤 지름 약 30m, 깊이 약 9m에 달하는 싱크홀이 생겼다.
이날 CCTV 영상을 보면 축구장 한 가운데 지반이 가라앉으면서, 가운데 있는 전주가 그 사이로 빨려들어간다. 마치 폭탄이 터진 것처럼 주변에는 먼지구름이 자욱하다. 다행히 사고 당시 인근에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없었다.
공원 관계자인 마이클 헤인즈 레크레이션 책임자는 NBC 뉴스에 “마치 폭탄이 터진 것처럼 무너졌다. 영화에서 나온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이번 싱크홀이 “인근 지하 광산 때문에 발생한 것 같다”며 인근에서 작업 중인 채굴업체 뉴프론티어 머티리얼즈에 책임소재가 있다고 지목했다.
다만 발생 원인을 조사 중인 미국 지질조사국은 “지하수가 지하를 순환하면서 지표면 아래의 암석을 녹일 때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고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재 해당 지역 당국은 사고가 벌어진 축구장을 포함해 인근 공원을 모두 폐쇄하고, 싱크홀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예정된 행사를 미루겠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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