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최신 재료들을 적용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구글과 애플 신형 스마트폰에 공급한다. 일명 'M14'로 불리는 신규 재료들로, 하반기 대량 판매를 노리는 전략 스마트폰에 채택돼 디스플레이 업계 영향이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출시되는 구글 픽셀9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16 프로 모델 2종(프로, 프로맥스)에 M14 유기재료 세트를 적용한 OLED 패널을 공급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M14 소재사들에 주문을 넣고 생산 준비에 돌입했다”며 “구글과 애플 스마트폰이 적용 대상”이라고 전했다.
구글은 하반기 픽셀9 시리즈를 일반형, 프로, 프로XL 3종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8월 13일(현지시간)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를 열고 스마트폰 신제품들을 공개한다.
구글은 폴더블 제품인 2세대 픽셀 폴드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같은 날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픽셀9 시리즈 3종과 2세대 픽셀 폴드까지 총 4종에 M14 재료세트로 만든 OLED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LED는 유기물로 색을 표현하는 디스플레이다. 별도의 광원이 필요한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전기가 통하면 유기물들이 자체적으로 빛을 내 '자발광' 디스플레이라고 불린다. OLED에서 색, 수명, 밝기 등을 결정하는 게 바로 유기물들, 즉 OLED 재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겨냥, 최신 재료들로 가장 성능이 우수한 OLED 패널을 만든다. 회사는 이 재료세트들을 'M' 시리즈라고 부른다. 숫자가 높을수록 고성능 재료를 사용했다는 뜻이다. M14는 처음 선보이는 재료들로 밝기나 수명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구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6 프로, 프로맥스에도 M14가 적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폰16 시리즈는 6.1인치 일반, 6.7인치 플러스, 6.3인치 프로, 6.9인치 프로맥스의 4종 모델로 출시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개 모델 모두 공급하는데, 프로·프로맥스에는 신규 재료인 M14가 적용되고 일반·플러스에는 전작과 같은 M12가 사용된다.
M14에는 국내 업체로는 덕산네오룩스, 삼성SDI, LG화학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덕산네오룩스는 적색·녹색을 내는 레드 프라임과 그린 프라임, 보조소재인 정공수송층(HTL)을 공급한다. 삼성SDI는 그린 호스트, LG화학은 정공방어층(a-ETL)과 전자수송층(ETL)을 공급한다.
OLED는 크게 발광층과 보조 소재로 구성된다. 호스트와 도펀트는 발광층에서 빛을 내는 소재다. 프라임은 도펀트·호스트 발광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