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라이드 R&D센터 부지 갈등 일단락…정부, 공공택지서 제외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이하 어플라이드)가 한국 연구개발(R&D) 센터를 당초 부지로 선정한 경기도 오산시 가장동에 지을 수 있을 전망이다. 어플라이드가 매입한 땅이 공공택지 후보지에 포함돼 무산 위기에 몰렸는데, 정부가 공공택지에서 빼기로 했다.

30일 오산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5일부터 19일까지 '오산세교3 공공주택지구 지정에 관한 주민 동의 의견청취 재공고'를 진행했다. 오산세교3 공공주택지구 후보지 중 어플라이드가 매입한 부지를 제외한 면적을 기존 432만9552㎡에서 430만8006㎡로 변경하는 내용이다. 현재 의견청취를 끝내고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 중에 있다. 이후 재해영향성평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최종 지구 지정이 완료된다.

(출처:오산시)
(출처:오산시)

앞서 어플라이드는 국내 R&D센터 설립을 목적으로 가장동 157-1번지에 위치한 1만7938㎡(5426평) 부지를 매입했다. 오산과 화성 경계에 위치한 곳으로 고객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요 반도체 공장들과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는 어플라이드는 지난 2022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와 국내 R&D센터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따른 후속조치였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11월 공공택지 후보지에 해당 부지를 포함해 발표하면서 공사가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오산시는 서울대병원을 유치하려다 유휴 부지가 된 내삼미동 부지를 대체 부지로 제안했으나, 최종 무산되기도 했다.

어플라이드 당초 계획은 2025년까지 R&D센터를 완공하는 것이다. 오산시는 기존 계획대로 빠르게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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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