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11번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렐루게임즈가 인공지능(AI) 기술과 게임을 결합해 새로운 미래 시장 개척에 앞장선다. 오픈AI 챗GPT-4o를 맞춤 적용한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을 지난달 선보인데 이어 본격적인 AI 게임 프로젝트 추진에 나선다.
김민정 렐루게임즈 대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게임 개발 효율을 높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재미와 가치를 발굴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딥러닝 기술로 기존 겪어보지 못한 차별화된 게임플레이를 구현해 낸다는 목표다.
렐루게임즈는 지난해 크래프톤 딥러닝 게임 개발 조직 '스페셜 프로젝트2'가 분사해 출범한 스튜디오다. 스페셜 프로젝트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AI가 가져올 미래 비전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2020년 시작한 사업이다.
김 대표는 “장병규 의장에게 AI는 '유레카(새로운 발견에 대한 기쁨)'와 같았다”며 “분사 이후에는 독립적으로 빠른 의사 결정 하에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은 이용자가 게임 속 로봇 용의자에게 질문을 하면 챗GPT-4o를 기반으로 실제 사람과 채팅하는 듯한 답변이 돌아온다. 게임 스토리 라인에서 일정한 틀은 있으나 이용자마다 각자만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독립 법인 출범 이후 출시한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은 중년 마법 소녀라는 파격적인 콘셉트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울러 음성인식을 활용한 게임 플레이 방식과 대부분 게임 구성 요소가 생성형 AI로 만들어 졌다는 점 또한 화제가 됐다.
신승용 렐루게임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전세계적으로 게임 개발에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려는 이유는 대부분 개발 효율 측면이 크다고 본다”며 “렐루게임즈처럼 게임 자체 재미에 딥러닝을 접목하려고 노력하는 곳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표했다.
렐루게임즈는 AI를 활용해 다양한 차기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실험적 성격의 작품에만 머물지는 않는다는 구상이다. 실질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상업적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하는데 지향점을 뒀다.
김 대표는 “렐루게임즈 구성원에게 지속 가능한 게임인가, 새로운 재미가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계속해서 던진다”며 “연구조직이 아닌 AI로 자생력을 지닌 게임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