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전장 상황을 인지하고 군사 작전을 결행할 수 있는 능력인 '인지적 군사력'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오상진 전 국방부 개혁실장은 1일 서울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2024 국방AI 발전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 전 개혁실장은 “국방을 이끄는 핵심 동인은 '디지털 기술'”이라며 “AI는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적을 살상하는 데 쓰이는 등 전쟁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은 이미 인지적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며 “대외적으로 공개된 미국의 전략·전술 14가지를 보면 'AI', '사이버', '우주', 'C4ISR(지휘·통제·통신·컴퓨터·감시·정찰)'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전 개혁실장은 인지적 군사력을 키우기 위한 핵심 요소는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장 상황에서 AI를 활용하려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데이터를 실시간 종합해 반응해야 하는데, 이는 데이터 없이는 실현할 수 없다”며 “산재한 국방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데이터 발생-전송-처리-해석 전 과정을 총괄하는 '국방 디지털 체계' 구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방 디지털 체계 구축을 위해 해결돼야 할 현실적 문제로 △AI, 클라우드 등을 위해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에 따른 과도한 초기 비용 △신규 업무에 따른 인력과 전문 인력 등 인력 충원 필요 △개별 목적으로 구축된 시스템 통합 어려움 등도 언급했다.
오 전 개혁실장은 “국방 AI 발전을 위한 방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방 정보통신분야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국방부 핵심 개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국방장관 아래에 최고정보책임자(CIO),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직책을 두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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