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장비 업체인 케이엔에스가 이달 중 중국과 합작법인을 세워 이차전지 부품 생산에 직접 뛰어든다.
정봉진 케이엔에스 대표는 “중국 종루이와 국내 합작법인 '종루이코리아'를 설립키로 했다”면서 “이차전지 자동화 장비에서 원통형 배터리 부품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올해 안에 생산과 납품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2006년 설립된 케이엔에스는 이차전지 안전에 핵심 역할을 하는 부품을 생산하는 장비 제조사다. 원통형 배터리에 적용되는 전류차단장치(CID) 제조 장비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CID는 배터리 내 압력이 상승할 경우 전류를 차단시키고 가스를 배출시켜 화재를 사전에 방지한다. 국내 배터리 3사 1차 협력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케이엔에스는 지난달 초 중국 종루이와 국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종루이는 원통형 배터리 부품인 캔(CAN)과 캡(CAP)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LG에너지솔루션 2170(지름 21㎜·높이 70㎜) 원통형 캡을 공급하는 등 현지 업계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합작법인명은 종루이코리아로 이달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케이엔에스는 27억원을 출자해 종루이코리아 지분 30%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종루이코리아는 케이엔에스 평택 2공장 내에 생산 시설을 구축 중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2170 원통형 배터리용 CID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 원통형 배터리 제조사와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다.
향후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로 고객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산 제품을 배제하는 규제가 강화되고 관세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합작법인을 통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차전지 부품은 IRA 대상에 해당되지 않지만 향후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비한다.
송형호 종루이코리아 대표는 “기존 종루이 고객사인 미국 전기차 제조사 등 해외 고객사로부터 중국 외 생산거점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면서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데 합작법인이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규격으로 주목받는 46시리즈 배터리용 부품 개발과 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46시리즈는 지름 46㎜의 원통형 배터리로 많은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업체가 신규 폼팩터로 준비하고 있어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정 대표는 “종루이의 금형 기술과 케이엔에스의 자동화 설비 기술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면서 “케이엔에스가 자동화 설비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는 만큼 부품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고 합작법인에 장비를 공급하면서 매출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