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이기 때문에 글로벌화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구가 줄고 있어 내수시장은 작아질 게 뻔합니다. 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으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여성 벤처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총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이 올해 여성벤처협회 과제로 '글로벌'을 꼽았다. 위성영상 분석 및 처리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지아이이앤에스 대표이기도 한 윤미옥 여성벤처협회장은 지난해 2월 취임해 최근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윤 협회장의 글로벌 이유는 분명했다. '생존본능'이다. 내수시장이 작은 우리나라 현실상 벤처기업 글로벌화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 일환으로 회원사를 대상으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여성벤처기업 글로벌화 진출 지원 목적으로 협회 최초로 자체 베트남 시장 개척단을 꾸려 현지 시장조사와 수출설명회를 진행했다.
윤 협회장은 “글로벌화는 누구나 동의할 수밖에 없는 벤처업계가 처한 시급한 과제”라면서 “지난 5월 개최된 중소기업인대회에서도 정부와 민간이 '원팀'을 꾸려 중소기업 세계화를 지원하겠다 의지를 표명했고, 중소벤처기업부 역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지원도 준비 중이다. 윤 협회장이 취임 초 밝힌 '여성벤처 생태플랫폼'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윤 협회장은 “여성벤처협회에서 14년간 활동하면서 회원사 대부분이 기본 역량 강화와 이를 지원하는 플랫폼, 시스템에 대해 목말라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르면 3분기 오픈 예정인 '여성벤처 생태플랫폼'을 통해 판매개척, 기술개발, 금융지원 등을 기반으로 여성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여성벤처협회는 연내 세계 최초 '세계여성벤처포럼'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여성벤처기업 글로벌 진출과 해외 바이어 네트워킹, 여성 기업가정신 세미나 등 여성벤처기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이 일환으로 준비 중이다.
윤 협회장은 “세계적 콘퍼런스 대명사인 TED는 다양한 분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소규모 콘퍼런스로 시작했고, 1990년대까지 소규모 이벤트에 불과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꾸준히 유지해 2000년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협회가 중심이 되어 여성벤처기업 글로벌화 기반이 되는 새로운 디딤돌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을 먼저 시작한 선배 창업자로 후배 창업자를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윤 협회장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창업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 회사를 이끈다는 건 하나의 조직을 운영하는 것과 마찬가지 의미”라면서 “인턴이든 취업이든 조직 내에서 조직원으로 경험하는 것이 향후 창업해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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