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우루과이로 향하던 여객기가 강한 난기류를 만나 브라질에 비상 착륙했다고 CNN 방송,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보도했다.
스페인 항공사 에어 유로파는 1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출발한 우루과이 몬테비데오행 UX045편(기종 보잉 787-9 드림라이너)이 출발 4시간여 만에 난기류를 만나 브라질 해안 도시 나탈 공항으로 회항했다고 밝혔다.
당시 탑승자는 총 325명이었으며, 이 중 30여 명이 갑작스러운 난기류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보건 당국은 총 36명이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2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히는 한편, 대부분 골절과 찰과상 등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당시 탑승객은 20여 분간 가벼운 난기류가 이어지다가 최대 400m 급강하하는 강한 난기류가 느껴졌고, 기내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탑승객 A씨는 “급격한 하락 전에는 걷는 사람도 있었고, 벨트를 매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벨트를 매지 않고 자던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이후 (강한 난기류가 발생해) 사람들이 좌석에서 튀어나가고, 천장에 부딪쳐 천장이 부서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 B씨는 밤에서 깨어난 후 천장에 부딪친 승객들을 목격했다면서 “뼈가 부러진 사람들, 바닥에 있는 사람들, 소리지르는 사람들, 기분 나쁜 사람들, 피 흘리는 사람들… 다소 혼란스러운 장면이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한 승객은 천장으로 날아가 짐칸에 꽂히기도 했다. 발을 동동 구르던 남성은 다른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바닥으로 내려왔다.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는 상황은 흔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위험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기후 변화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난기류가 더 자주, 더 위험한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난달에는 싱가폴 항공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단 몇 분만에 1800m 가까이 추락하면서, 70대 남성이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