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감을 강조해온 가수 이채연이 자신만의 걸크러시 포인트를 강조한 성숙감 넘치는 모습으로 10개월만에 돌아왔다.
3일 오후 6시 발표된 이채연 신곡 'Don′t'는 10개월만의 새 미니앨범 'SHOWDOWN'의 대표곡이다.
이 곡은 이별의 양면성을 표현한 투스텝(2-step) 장르의 댄스곡이라는 설명과 함께, 기존 이채연의 솔로곡과는 곡 컬러는 물론 콘셉트나 퍼포먼스 면에서 과감해진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우선 곡 색감 측면에서는 솔로 첫 타이틀곡인 'HUSH RUSH'(허시러시)나 흥행대표곡 'KNOCK'(노크), 직전 곡 'LET′S DANCE'까지 청량감을 집중한 사운드와는 달리, 다소 차분한 색감과 함께 2000년대를 연상케 하는 익숙한 듯 신선한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소위 '깃털챈'이라 불리는 이채연 특유의 통통 튀는 분위기는 물론 직전의 뭄바톤 타입과는 다른 과감하고도 절제감 있는 전개와 함께, 읊조리는 듯한 차분한 톤을 가미한 성숙한 보컬감으로 매혹적인 분위기를 낸다. 또한 휴대폰의 진동과 벨소리 등의 익숙한 사운드를 통한 브릿지 포인트는 독특한 느낌을 준다.
퍼포먼스 역시 이를 따라간다. 귀여움부터 청량감까지 다채로운 분위기를 뿜어내던 솔로무대와는 달리, 퍼포먼스 경연이나 댄스 퍼포먼스 영상에서 비쳐지던 이채연 특유의 과감한 웨이브와 매혹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 특히 후렴가사의 양면적인 요소를 표현하는 포인트는 기존 이채연의 청량감과 새로운 시크감이 공존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물론 최근 트렌드인 챌린지성 포인트를 찾는 것은 조금 어렵다. 구간 자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분위기와 함께, 퍼포먼스 동작들이 과감하고도 어려운 동작들이 주를 이룬다. 다만 MZ세대들이 공감하는 당당한 매혹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충분한 매력이 있다.
이채연은 “밝고 싶어하는 채연과 또 다른 자아인 찰리 채연이 갈등하는 모습을 다루고 싶다는 마음을 곡과 음악으로 표현했다”라며 “Knock(노크)가 챌린지로 역주행하고 성적이 좋았다. 하지만 노크 역시도 챌린지는 따로 없었다. 많은 분들이 들으시고 함께 나눴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채연 신곡 'Don′t'는 현재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