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년간 절벽에 박혀있던 '프랑스 엑스칼리버'… 하룻밤 새 사라졌다

1300여년간 절벽에 박혀 있어 '프랑스판 엑스칼리버'로 불리던 검이 사라져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엑스 캡쳐
1300여년간 절벽에 박혀 있어 '프랑스판 엑스칼리버'로 불리던 검이 사라져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엑스 캡쳐

1300여년간 절벽에 박혀 있어 '프랑스판 엑스칼리버'로 불리던 검이 사라져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옥시타니 광역주 로트 지역에 있는 도시인 로카마두르에서 최근 절벽 10m 높이에 박혀있던 녹슨 검 '뒤랑달'이 사라졌다.

현지 경찰은 이 검이 누군가에 의해 도난당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뒤랑달은 중세 유럽 서사시 문학의 걸작인 샤를마뉴 전설에 등장하는 12기사의 수좌 롤랑이 지닌 보검의 이름이다. 전설 속 뒤랑달은 프랑크 왕국의 왕인 샤를마뉴가 천사에게 받아 롤랑에게 넘겨준 것으로 절대 부러지지 않고, 단 한 번에 거대한 바위를 절단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무기로 묘사된다.

프랑스의 유명한 가톨릭 성지로 꼽히는 로카마두르에서는 뒤랑달이 한때 이 지역 교회에 보관돼 있었다는 전설과 함께, 죽음의 순간 롤랑이 던진 검이 이곳의 절벽을 가르고 박혔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성지 순례를 하며 이 검을 보기 위해 절벽을 찾는다.

다만, 절벽에 박혀있던 검은 진짜 뒤랑달은 아니다. 현지 관광 당국은 “이 검이 진짜 뒤랑달의 복제일 뿐이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도미니크 렌팡 로카마두르 시장은 “이번 사건으로 주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마을의 일부를 도둑맞은 듯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