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4000년 전 고대 문명의 흔적이 발견됐다.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시몬볼리바르대학 고고학 연구팀은 남동부 카나이마국립공원에서 수천 년 전의 암벽화 유적지 20곳을 발견했다.
남미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암벽화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벽화는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문화를 대표한다고 전했다.
공개된 암벽화는 '픽토그램(어떤 대상이나 장소에 관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문자를 사용하지 않고도 동일한 의미로 이해할 수 있도록 조합한 그림)' 형태이며 붉은색으로 그려져 있다. 일부 그림은 바위에 새겨져 있으며, 다양한 기하학적 모티브도 보여준다.
연구진은 “수천 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왜 이 예술작품을 만들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의 그림에는 출산, 질병, 자연, 사냥 등 의식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벽화가 만들어진 장소를 고려했을 때, 풍경 속에서 중요성을 찾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는 과거 인류의 활동 흔적이 발견된 적이 없었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암벽화는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문명에 의해 제작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과거 브라질에서 발견된 유사한 암벽화가 4000여 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번에 발견된 암벽화는 이와 비슷하거나 더 오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암벽화가 발견된 카나이마국립공원(Canaima National Park)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폭포인 앙헬 폭포(Angel Falls)가 있는 곳이다.
연구진은 “고대 카나이나국립공원 자리는 과거 신비한 문화의 시작점일 수 있다”며 “훗날 아마존 강이나 기아나(남미에 있는 프랑스령) 및 유사한 암벽화가 있는 남부 콜롬비아와 같은 먼 곳으로 문화가 확산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암벽화가 발견된 곳에서는 도자기와 석기시대 유물도 함께 발견됐다. 연구진은 연구가 지속되면 더 많은 암벽화 유적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26~29일 이탈리아 발카모니카에서 열린 선사시대 고고학 학회에서 발표됐다. 암벽화 중 일부를 분석한 논문은 지난해 11월 암벽화연구저널(Rock Art Research)에 게재됐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