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력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파킨슨병 전문의가 과거 백악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백악관 방문자 기록을 토대로 워싱턴DC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 소속 신경과 전문의인 케빈 캐너드가 올해 1월 17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와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 소속 심장병 전문의인 존 E. 앳우드와 또 다른 한명도 함께 있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캐너드는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에서 20년간 근무한 파킨슨병 전문가로, 20년간 재직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로니 잭슨(공화·텍사스) 의원은 “그들은 백악관에서 바이든에 관해 이야기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뉴욕포스트에 오코너 주치의가 당시 만난 3명 가운데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1명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한 상태다.
2021년 1월부터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를 맡고 있는 오코너는 지난 2월 진행한 연례 건강검진에서 바이든 대통령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활발하며 건장한 81세 남성”이라며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적합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받았던 3번의 연례 검진에서 인지능력 검사는 받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고령 우려 불식을 위해 인지력 검사를 받겠느냐는 질문에 “누구도 내게 인지력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았고, 그들은 내가 괜찮다고 말했다”면서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한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대학의 롭 하워드 노년 정신과 교수는 “주의집중 기능의 변동, 얼굴 모습, 걸음걸이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바이든은) 파킨슨병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인 로저 마셜(공화·캔터키) 상원의원은 “의료계에서는 바이든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몇 년 전부터 의심을 해왔다”며 “만약 의심이 맞다면 미국의 유권자들은 11월 대선 이전에 이를 알 자격이 있다”고 전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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