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 접목을 기반으로 소비자 친화적인 소통형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신생기업 '크리에이티브멋'이다. 2020년 설립된 이곳은 콘텐츠 제작기업인 MDR부터 콘텐츠와 신기술의 접목을 연구하는 프로토 미디어테크, 콘텐츠 구현이 가능한 부분들을 개발 작업하는 더 포스트랩, 문화예술 영역의 뮤지엄 멋, 아티스트와 브랜드 PR을 담당하는 플러스비 등의 자회사와 함께 매체는 물론 소비자의 수요에 부합하는 콘텐츠와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예대 광고창작과와 고려대 뉴미디어 석사 이력을 지닌 김태환 대표는 죤앤룩·사랑합니다필름 등에 재직하며 10여 년 동안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동서식품 '카누' 등 500여 편 이상의 CF를 제작한 전문 제작자다.
그는 20년 이상의 CF 감독, PD 등의 이력과 함께 소비자 지향적으로 바뀌는 콘텐츠 시장의 분위기를 파악, 2020년 '크리에이티브멋'을 창업해 대표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콘텐츠 전문가 집단 격인 인적구성에서 나오는 아이디어와 진화한 콘텐츠 기술력을 발판으로 다양한 주체들을 매료시키며 기업을 매년 2배 이상씩 성장시키고 있다.
-TV CF는 물론 여러 파격적인 콘텐츠 접근들로 화제성을 높여가고 있다. 실제 어떠한 요소들을 선보이고 있나?
▲다양한 분야의 유력기업들과 협업한 200편 정도의 디지털 영상콘텐츠와 캠페인 필름은 물론, 뮤비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또한, 미국 프로토 홀로그램의 국내 독점사업 주체로서의 다양한 응용기술과 함께 생성형 AI, 무선연결 등 IT기술을 접목,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나 미디어테크 홀로그램 등의 이벤트들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2만여 개의 광고, 뮤비 영상과 함께 창작자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디렉터쇼릴닷컴 또한 운영 중이다.
-기업 슬로건과 마찬가지로 비즈니스도 탈관습, 탈장르, 탈경계 등의 요소가 돋보인다. 이유가 있나?
▲콘텐츠 프로듀서를 하면서 관련 소비시장의 변화가 빠른 데 반해, 공급자와 유통자들은 기존방식에 젖어 늦은 흐름을 보임이 눈에 들어왔다. 이를 해소할만한 솔루션 회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비자의 데이터를 근거로 콘텐츠를 결정하고 유통과정에서도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받아들이는 등의 구조를 만들었다. 이것이 저희의 '탈관습'이다.
또한, 영화, 뮤비, 숏폼, 팝업 등 콘텐츠 전반과 그들을 필요로 하는 산업군을 연결하고, 이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것들을 뒷받침하는 솔루션의 기능을 하는 것이 저희의 탈장르, 탈경계다.
-하나금융그룹 '트래블로그', 웨이브 '거래' 홀로그램 트럭, 아이유 15주년 전시회, 보이넥스트도어 팝업 등 다양한 팝업이벤트의 기준점은?
▲양측 소비자의 수요다. 저희에게 팝업이벤트 기획을 요구한 고객은 물건을 판매할 기회를 얻길 원하고,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수요에 맞게 콘텐츠를 소비한다.
이 가운데서 광고나 콘텐츠의 역할은 거부감 없이 양측의 수요접점을 맞춰주는 게 핵심일 수밖에 없다. 홀로그램, AI 등 기술을 더한 매력 있는 콘텐츠로 접점을 넓혀가면, 유통은 자연스레 빈번해진다.
-콘텐츠 업계에서 IT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빈번하다. 조언을 하자면?
▲기술의 질과 사업화는 사실 별개의 일이다. 기술 수준이 높다 해도 그를 토대로 구현할 수 있는 콘텐츠들의 유행이 바뀌면 지속하기 어렵다.
또한, 화제성만큼의 실익을 거둘 수 있는 모델 또한 필요하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야심 차게 기술과 플랫폼을 개발해놓고도, 지속적인 발전이 쉽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앞으로의 콘텐츠 시장은 어떻게 보나?
▲한때 넷플릭스가 미래전략 강연을 통해 자신들의 최고 경쟁자를 '잠'으로 꼽으며, 똑똑한 소비자들에게 시간 지출이 아깝지 않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함을 언급한 적이 있다.
1분 1초가 바쁜 현대사회의 똑똑한 소비자가 기꺼이 시간을 지출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해진 시점이다. 성수동에만 한 달에 100개 이상 팝업이 운영되는 이 시점에서, 소비자가 직접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마케팅과 콘텐츠가 주효해질 것으로 본다.
-'크리에이티브멋'의 향후 비전?
▲우선 소비자들이 먼저 찾고 소통하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어나가는 기본적인 행보는 계속 고민해나갈 것이다. 그를 위해 유수의 기술기업은 물론 콘텐츠 분야와도 협력해나갈 것이다
그와 함께 올 하반기 더현대 서울에서의 상설 오프라인 플랫폼 오픈과 함께, 내년 하반기 IPO를 통해 홍콩, 상해 등 해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중단기적인 계획이다.
그를 토대로 세계 시장에서 다양하게 요구되는 콘텐츠들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매머드가 되고 싶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