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빅테크 기업들의 독과점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나선 가운데, 애플이 유럽에서 게임 제작사 에픽게임즈의 앱 마켓을 허용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에픽게임즈가 유럽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앱 마켓을 출시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등을 제작한 에픽게임즈 2020년부터 앱스토어 운영과 관련해 애플과 법정 분쟁을 벌여왔다. 아이폰 운영체제 iOS에서 자체 앱스토어를 운영하고 싶지만, 애플이 이를 막으며 시장을 독점하려 한다는 주장이었다.
지난 1월 미국 법원은 앱스토어 밖의 외부 결제 시스템을 허용하지 않는 애플의 행태가 경쟁을 제한한다고 판단해 에픽게임즈의 주장을 인정했다.
지난달 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의 앱스토어 규정이 디지털시장법(DMA)을 위반했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
DMA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고자 일정한 규모의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 키퍼'로 지정해 특별 규제하는 법으로, 지난 3월 전면 시행됐다. 애플도 게이트 키퍼로 지정돼 있다. DMA를 위반하면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고 반복적 위반이라고 판단되면 과징금이 최대 20%까지 오를 수 있다.
애플의 승인에 앞서 에픽게임즈는 자사의 앱 마켓 출시 요청을 애플이 두 차례나 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에픽게임즈는 엑스를 통해 “애플의 거부는 자의적이고 방해적이며 DMA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우려를 EU 집행위원회와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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