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시장이 모교인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에 거액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의대생들이 비싼 학비 걱정 없이 학업을 마칠 수 있게 돕겠다는 취지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존스 홉킨스 의대에 10억 달러(약 1조3800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올해 9월부터 시작하는 새 학기부터 가계 소득이 연 30만 달러(약 4억1400만원) 미만인 학생은 무료로 수업을 듣게 된다. 또 가족의 수입이 17만5000달러(약 2억4000만 원)보다 적을 경우 생활비까지 지원된다.
블룸버그 공익재단에 따르면 현재 이 대학 의대생의 3분의 2가 지원대상이다.
블룸버그 공익재단은 이날 장학금을 기부한 이유에 대해 “미국은 현재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전문가가 부족한데도 의사가 되기 위해 드는 높은 비용이 학생들에게 걸림돌이 된다”며 “필수 의료 분야에서 재정적 장벽을 낮춰 더 많은 학생을 돕겠다”고 밝혔다.
존스홉킨스대 측도 성명을 통해 “가장 유능한 의대생들이 빚 없이 졸업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의과대학협회(AAM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의대 졸업생의 70%가 등록금 때문에 빚을 졌고, 이들이 진 평균 빚은 20만달러(약 2억8000만원)에 달한다.
한편, 미디어 기업 블룸버그통신의 사주인 블룸버그는 1000억 달러(약 138조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세계적인 부호다. 그는 지난 2018년에도 존스 홉킨스대에 18억 달러(약 2조4800억원)를 기부했고, 개발도상국의 청정에너지 개발에도 거액을 투척하는 등 다양한 기부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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