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국 군사교육을 담당하는 간부들이 러시아를 방문한다. 지난달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협력을 약속한 후 처음이다.
9일 로이터 통신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김금철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선인민군 군사교육일군(간부) 대표단이 러시아 방문을 위해 전날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김 단장을 제외한 대표단 인사 목록이나 방문 목적, 정확한 방문 장소, 기간 등 세부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 단장이 총장으로 있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은 엘리트 군 장교를 양성하는 군사 훈련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스위스 유학 후 해당 학교에 재학하며 군사 지식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하면서, 북한과 러시아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유사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군사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 우크라이나 전장에 북한군 파병 가능성이 언급됐다.
조약 이후 처음으로 북한군 고위 관계자들이 방러 일정에 오르자 파병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또한 이전에도 북러간 상호 방문 교류가 수차례 있었음에도 '군사'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이 우려를 키웠다.
한편, 지난 6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북러 관계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파병을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요미우리는 덧붙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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