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바이오산업 종합 컨벤션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4'(이하 BIX 2024)가 10일 개막했다. 올해는 위탁개발생산(CDMO) 회사들이 대거 참가해 기술력이 필요한 위탁개발(CDO) 부분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은 특별관에서 비즈니스 미팅, 기업 발표 등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CDO 기술 강조한 CDMO 기업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BIX 행사에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열었다. 이날 워크인 미팅을 제외하고도 사전 예약된 고객사 미팅 20건을 진행했다. 현장 워크인 미팅까지 하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속적으로 확대 중인 위탁생산(CMO) 역량과 신규 CDO 기술 플랫폼 역량을 적극 홍보했다. 부스에서는 차별화된 위탁개발 서비스 경쟁력과 항체약물 접합체(ADC)·메신저 리보핵산(mRNA) 등 확장된 포트폴리오를 소개했다.
김지민 삼성바이오로직스 프로는 “2018년 CDO사업을 론칭한 이후 최근 몇 년간 CDMO를 더 적극적으로 알렸는데, 올해는 부스에서 CDO를 주력으로 홍보하고 있다”면서 “외부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기술을 상대적으로 잘 알지 못해 더욱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 연내 완공 및 가동을 앞두고 ADC 위탁개발생산 경쟁에도 뛰어들며 고객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임헌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형개발그룹 그룹장이 올해 콘퍼런스 세션에 연사로 참여해 자사 신약 후보 발굴 플랫폼 디벨롭픽 및 CDO 역량을 소개할 예정이다.
스위스 론자도 올해 부스를 차리고 CDO 사업을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동물세포 CDO에 강하고, 한미약품·GC셀 등이 미생물·세포유전자치료제 CDO에 집중한다면 론자는 대부분의 모달리티 CDO에 강하다는 설명이다.
남태경 론자 BD 스페셜리스트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점차 연구개발 자체 수요 보다는 라이선스 아웃 전략으로 가다 보니, CDO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 의약품청(EMA) 기준에 맞춘 문서 작업 등도 쉽지 않은데 CDO와 함께 작업하면 수월하게 진행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론자는 비교할 수 없는 높은 퀄리티와 mRNA부터 ADC까지 모든 모달리티 경험이 강력한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GC셀은 임상검체분석 서비스 자회사인 지씨씨엘(GCCL)과 공동 부스를 운영하며, 세포유전자치료제 연구부터 임상, 제조, 상업화 및 유통까지 최적화된 원스톱 CGT 솔루션을 소개했다. 지씨셀 의료기기, 의료소모품 및 바이오 의약품 특화 바이오물류 서비스인 셀패스와 셀트랙 상표도 알렸다.
◇주목받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 한 자리에
이날 개막식에서는 디지털헬스케어기업 닷(Dot)이 가장 주목받는 첫 기업으로 소개됐다. 닷은 시각장애인용 촉각 패드와 키오스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2017년 세계 최초로 점자 스마트워치인 '닷워치'를 내놨고, 이후 그림·수식·도형 등 다양한 형태를 패드에서 구현하는 '닷패드'를 출시했다. 기존에는 시각장애인용 보조기가 글씨 구현만 가능했지만, 각종 시각 자료를 패드로 구현할 수 있게 만들었다. 시각장애인들이 목말라 있는 시각 정보를 전달하는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주윤 닷 대표는 “시각장애인들이 점자에 의존해왔지만 디지털 시대가 고도화되면서 시각적 자료를 전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시각적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장애인들이 손으로 만지면서 다양한 정보를 그대로 인식할 수 있는 장비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부스에서는 메디아이오티, 스마투스코리아, 에이블테라퓨틱스 등도 떠오르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메디아이오티는 안구질환 전자약 '메디아이'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메디아이는 안구건조증과 황반변성을 치료할 수 있는 광원이 포함된 의료기기용 제품과 가정에서 사용하는 웰니스용 두가지로 나뉜다.
백승빈 메디아이오티 CEO는 “대웅제약에서 전략적 투자(SI)를 받고 국내 시장 출시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웰니스 버전은 눈 피로개선용이지만 각막 손상과 염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스마투스코리아는 광센서를 이용해 충치를 발견해주는 '스마투스' 기기와 구강관리 토털 솔루션을 소개했다. 치아에 센서를 대면 충치 수치가 숫자로 나온다. 치아 우식부위에서 나오는 세균 파장으로 수치를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수치는 0~99까지 있으며, 21이상 나오면 진료가 필요한 수준이다.
손호정 스마투스코리아 대표는 “지난 5월 FDA 인증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보험 수가 적용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지난해 10월부터 서울시 실증사업을 통해 서울 25개구 유치원 아이들 대상으로 치아 우식 측정을 하는 등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BIX 2024 콘퍼런스 현장에서는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콜드체인 등 특별관이 마련돼 바이오 산업 최신 트렌드를 보여줬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바이오 첨단산업 특화단지 5곳을 지정했는데, 바이오 기업들의 민간 투자가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겠다”면서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불합리한 규제를 과감하게 개혁하고 세제 금융 지원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혁신품목 기술개발 로드맵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3000여개 기술개발과 트랙레코드 개발 환경 을 조성하고,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 융합으로 새롭게 도약할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도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