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이 올해 3.4%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년만에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내년에는 성장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SEMI(옛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1090억달러로, 전년 대비 3.4%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짓 마노차 SEMI CEO는 “반도체 제조 장비 전체 매출 성장은 2년만이자 역대 가장 많은 규모”라고 밝혔다.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은 2022년 1074억달러였지만 지난해에는 반도체 시장 침체로 1059억달러를 기록, 소폭 줄었다.
내년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장비 매출이 예상된다. 내년은 1280억달러로 올해보다 17% 성장할 것으로 SEMI는 내다봤다. 인공지능(AI) 열풍이 반도체 산업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마노차 CEO는 부연했다.
전공정에 해당하는 웨이퍼 팹 장비가 올해 2.8% 성장, 9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첨단 로직 반도체와 메모리 모두 수요가 증가, 14.7% 성장률이 예상된다.
후공정인 테스트 장비는 올해 7.4%, 조립·패키징 장비는 10% 성장이 전망된다. 고성능컴퓨팅(HPC)용 반도체 칩 수요 확대로 2025년에는 각각 30.3%와 34.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SEMI는 내다봤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D램 장비의 올해 성장세(24.1%)가 가장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