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완주 의지를 재차 강조했지만, 그의 편에 섰던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까지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며 사퇴론에 불을 지폈다.
1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동맹인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MSNBC 방송에 출연해 바이든의 출마를 지지하는지에 대해 “대통령의 의지에 달렸다”면서 두루뭉술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그가 결정한 무엇이든 하길 격려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가 그 결정을 내리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의 잔류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은 피해 언론에서는 그가 신속하게 '사퇴'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해석되고 있다.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이자 선거자금 모금에 앞장섰던 할리우드 스타 클루니까지 기고를 통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클루니는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발언이 있고 몇시간 뒤,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우리는 이 대통령으로 11월(대선)에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거기에다 우리는 하원도 이기지 못하고, 상원도 뺏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의) 바이든과 2020년의 바이든은 같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비판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그와 마찬가지로 바이든을 위한 모금 행사를 열었던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도 “클루니의 주장은 타당하다”고 동의하면서 “우려스럽다. 민주당에는 (바이든 외에도) 거물급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또한 이날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사적으로 바이든 대통령 이외의 선택지가 열려있다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악시오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펠로시 전 의장과 함께 슈머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설득할 수 있는 정치적·개인적 위치에 있는 인사”라고 소개하면서, 그가 기부자들에게 비공개적으로 바이든 외 후보가 나올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첫 대선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참패하면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이날 토론 중 말을 더듬거나 허공을 응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고령으로 인한 인지 능력 저하 우려를 키웠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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