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이후 비트코인 전날 대비 5% 가까이 늘며 6만 달러 탈환 후 급등하고 있다. 친(親)가상자산 행보를 이어온 트럼프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15일 오후 4시 기준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6만291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일 6만2000달러대에서 5만달러대로 떨어진 후 열흘 만에 회복세다. 이날 이더리움과 솔라나도 전날 대비 각각 약 5%, 5.6% 상승했다.
같은 날 국내 원화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이 8800만원대에 거래됐다. 피격 사건 전날 8200만원대에서 약 7% 높아진 수준이다.
이러한 상승세는 트럼프 총격 사건 이후 지지층 결집 및 동정 여론이 우세해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피습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벤트 예측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이날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종전 60%에서 70%로 높아졌다.
트럼프는 스스로 '가상자산 대통령'이라 칭하며 바이든 행정부 반 암호화폐 입장과 대조하는 노선을 유지해왔다.
지난 5월 말에 암호화폐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며 선거 기부금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도지코인, 시바 이누 등으로 받기 시작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달 워싱턴 DC에서 열린 행사에서 “비트코인 미래가 해외가 아닌 미국에서 만들어지도록 할 것”이며 “자기 보관권(self-custody)을 지지할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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