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수기 기업이 아세안 시장에서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시장 규모가 커질 전망인 만큼 현재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세안은 물 부족 문제와 낙후된 상수도 인프라 등으로 인한 수질 오염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면서 정수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 소득 수준이 오르며 중력식 정수기 대비 가격이 비싼 전동식 정수기 수요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중이다.
아세안 정수기 시장은 지난 해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연평균 10.5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1분기 말레이시아 현지법인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0.5% 상승한 2696억원이다. 2022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5년 매출 1조100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현지법인은 1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36.2% 상승한 매출 298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진입 초기 단계로 매출 비중은 작지만 인도네시아·베트남 법인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4%, 39.6% 늘어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쿠쿠홈시스도 말레이시아에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7% 상승한 867억원을 기록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법인의 상반기 실적은 집계 중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제품 다각화, 온라인 채널 확대 등 현지 맞춤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수기 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모가 큰 중국은 렌털사업 관련 규제가 강하고, 인도는 렌털사업에 필수인 금융서비스 등 인프라가 아직 미비하다”며 “소득 수준이 오르고, 상하수도 시설이 열악한 동남아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인철 기자 aup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