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피격당한 사건과 관련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하자 테슬라 주가가 한때 6% 넘게 올랐다.
15일(현지 시각) 오전 10시 40분 기준,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TSLA)는 전 거래일 대비 6.99% 상승한 265.58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사건이 있은 후 머스크 CEO가 엑스(X · 옛 트위터)를 통해 지지 의사를 공식 표명하면서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른쪽 귀 위쪽부분을 관통 당해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움켜쥐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게시글에서 주먹을 높이 치켜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을 공유하며 “미국에 이처럼 강인한 후보가 있었던 것은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마지막이었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피격 사건을 기점으로 공화당이 결집하고, 중도파들의 표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기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수 외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이전보다 높게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전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왔기 때문에 그가 당선된다면 전기차 세액공제 등 지원 폐기의 우려가 컸다. 이 가운데 머스크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전기차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가 일부 가라앉았고,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지난 12일에도 트럼프 측 정치활동 단체 '아메리카 팩'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보도에 이어 공개적으로 그를 지지하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트럼프 당선이 되레 '테슬라 호재'로 낙관되는 모양새다.
특히 투자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가가 미국 내 테슬라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테슬라 주가는 한때 6%대로 급등했다가 다소 빠졌지만, 그럼에도 1%대로 상승 마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