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지서 무더기 시신”…케냐 연쇄살인범, 여성 42명 토막살인 자백

지난 12일(현지 시각) 케냐 나이로비의 한 쓰레기 매립지에서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지난 12일(현지 시각) 케냐 나이로비의 한 쓰레기 매립지에서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1.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절단된 수십구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30대 남성이 범행을 자백했다. 남성은 피해자 중 한 명의 남편으로 밝혀졌다.

1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케냐 경찰은 나이로비 남부 무쿠루 빈민가에 있는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견된 사체 수십구와 관련해 33세 남성 콜린스 주마이샤를 인근 술집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체는 폐쇄된 채석장이자 현재는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되는 곳에서 지난 12일 발견됐다. 현재까지 이곳에서 나온 사체는 모두 여성의 것으로 총 9구가 확인됐다.

케냐 경찰의 무함마드 아민 범죄수사국장은 “이날 새벽 실종자 중 한 명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그가 실종 당일 모바일 현금 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돼 (거래 상대방을) 용의자로 지목했다”고 말했다.

용의자 주마이샤는 경찰에 2022년부터 이달 11일까지 여성 총 42명을 유인해 살해하고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첫 번째 희생자는 자신(주마이샤)의 아내 이멜다로 목을 졸라 죽인 뒤 시신을 토막 내 같은 장소에 버렸고, 다른 피해자 역시 같은 방식으로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의 명의로 임대된 주택에서 마체테(정글도), 나일론 자루, 밧줄, 산업용 고무 장갑 등 범행 도구와 분홍색 여성용 핸드백, 여성용 속옷, 휴대전화 등 증거품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최근 케냐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십 명의 시위자가 사망해 경찰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상태다. 이 가운데 수십명의 피해자가 나온 연쇄 살인 사건이 2년간 이어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경찰이 끔찍한 살인을 방조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